제313화
송희정의 눈빛에는 당황스러움이 스쳤다. 송희정은 이를 꼭 다물고 데스크 직원에게 말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하나도 못 알아듣겠네.”
데스크 직원이 굳어 서서, 놀란 눈으로 송희정을 바라봤다.
“아니... 방금 분명히 사모님이...”
허둥대던 송희정이 말을 잘랐다.
“그만해. 네가 벌받을 일을 했으니 너 혼자 감당해. 괜히 나까지 끌어들이지 마.”
그 말을 남기고 송희정이 황급히 자리를 뜨려는 순간, 서예은이 손목을 낚아챘다. 서예은은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만요. 아직 해명은 못 들었어요. 왜 박시우의 전화를 송희정 씨가 받았어요?”
그러자 송희정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이유는 간단했다. 송희정은 서예은을 자극하고 싶었다.
하지만 송희정은 그런 말을 굳이 입 밖에 낼 생각이 없었다.
송희정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서예은에게 잡힌 손을 한 번 내려다보았다.
“아파요. 손 놓아요.”
“사모님께 손대지 말라고요!”
데스크 직원이 화를 내며 서예은한테 달려들었다. 그러나 두 사람 앞에 닿기도 전에 인 비서가 새끼 고양이를 집어 들 듯 데스크 직원의 목덜미를 잡아 끌어냈다.
그러자 데스크 직원이 버둥거리며 소리쳤다.
“인 비서님, 편들 사람을 잘못 골랐어요. 분명 후회할걸요!”
인 비서는 황당하다는 얼굴로 데스크 직원을 내려다봤다.
‘누가 누구 편을 잘못 든 건지 곧 알게 되겠지. 그때 가서 너나 후회하지나 마라.’
서예은은 눈살을 찌푸렸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데스크 직원을 쳐다보았다.
“사모님은 무슨 사모님이야? 송희정, 지금 당장 사실대로 말해.”
인 비서는 넋을 잃고 서 있었다.
늘 보기에 서예은은 남을 해칠 줄도 모르는 착한 토끼 같았는데, 먹잇감을 물 때는 마치 호랑이처럼 제대로 무는 성질이었다.
도망칠 길이 없음을 안 송희정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직원분이 착각한 거예요. 제가 시우 오빠 약혼녀라고요. 저는 그런 말을 한 적 없어요.”
데스크 직원은 입을 벌린 채 얼어붙었다.
‘뭐? 비록 그런 말은 안 했어도... 나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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