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눈치가 빠른 서지안은 송미진이 눈여겨보는 물건이 있으면 즉시 카드를 꺼내 결제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희생은 필요하다.
그녀는 서민기가 준 블랙카드를 마음껏 긁으며 이 모든 걸 가치 있는 일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했다.
송미진은 재벌가 딸답게 통이 큰 그녀의 모습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서예은처럼 쪼잔하게 구는 애랑은 비교가 안 되네.’
서예은도 명품과 고급 화장품을 선물한 적이 있었지만 송미진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항상 서예은을 깔보았으니 이런 사소한 일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명품 의류 매장을 계속 돌아다녔다.
그들이 안으로 들어서자 매장 직원은 즉시 돈 냄새를 맡고 다가왔다.
“어서 오세요. 이번 시즌 신상품입니다.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사모님과 찰떡이네요.”
점원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한 송미진과 서지안을 보고선 입이 귀에 걸렸다.
특히 온몸에 악세사리가 가득한 송미진은 한눈에 봐도 재벌가 사모님임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신상 한번 입어보세요. 어머님께 엄청 잘 어울린 것 같아요.”
서지안은 원피스 두 벌을 건넸다.
이미 수억원을 써서 피 토할 지경이었지만 지금 당장 송미진의 인정이 필요했으니 어쩔 수 없었다.
주씨 가문의 며느리가 될 결심 하나만으로 큰돈을 투자했다.
그동안 서지안은 주현진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그의 돈을 함부로 쓰지 않았다.
직접 주얼리나 가방을 선물할 때만 받았고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답례를 잊지 않았다.
송미진은 곧장 원피스를 받아 드레스룸으로 향했다.
이때 매장 입구의 점원이 기쁜 목소리로 외쳤다.
“정 여사님, 오늘은 직접 오셨네요? 안 그래도 방금 도착한 신상품을 댁으로 보내드릴 참이었어요.”
‘정 여사?’
송미진은 고개를 돌려 입구를 바라봤고 그곳에는 정미정이 서 있었다.
청회색의 개량 한복에 핸드백을 든 그녀는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겼고 한눈에 봐도 재벌가의 사모님임을 알 수 있다.
평소 외출을 즐기지 않는 정미정은 집에서 꽃을 가꾸거나 그림을 그리는 게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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