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화
‘예은?’
익숙한 이름한 귀를 쫑긋 세운 송미진은 정미정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아니나 다를까 낯익은 얼굴을 본 그녀는 본능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쟤가 왜 여기에 있지?’
“저 왔어요. 마음에 드는 거 있으세요?”
서예은은 화장실을 다녀오느라 조금 늦었다.
오늘 아침 함께 쇼핑하러 가자는 정미정의 연락을 받고 서예은은 기쁜 마음으로 응했다.
정미정은 시어머니라는 벽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성격이었다.
처음엔 조금 어색했지만 본가에 몇 번 드나들며 이제는 친구처럼 편한 사이가 됐고 정미정은 서예은은 무척 아꼈다.
맛있는 것, 예쁜 것이 있으면 항상 제일 먼저 서예은을 생각했고 박시우조차 내가 친자식이 맞나 의심될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두 사람이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며 늘 뿌듯해했다.
매장에 들어선 송예은은 곧바로 정미정 곁의 송미진을 발견하고선 멈칫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하필이면 이런 곳에서 만나냐.’
하지만 이제 그녀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었기에 모르는 사람처럼 지나치면 그만이었다.
서예은은 오늘 연한 메이크업에 아이보리 컬러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수수하지만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원피스는 명품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품질이었으나 송미진은 서예은의 옷차림을 보자마자 비웃었다.
‘거지 같은 취향은 여전하네. 하여튼 변한 구석이 없다니까.’
‘현진이랑 헤어지고나서 꼴이 말이 아니네.’
송미진은 거만한 표정으로 서예은을 바라봤고 이를 알아챈 그녀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송미진이 깔보는 건 여전했으나 이제는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서예은은 표정을 가다듬고 밝은 얼굴로 정미정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그녀는 서예은의 손을 잡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기다리고 있었어. 이 원피스 너한테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 한번 입어볼래?”
정미정은 옆에 걸린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의 하늘색 원피스를 가리켰다.
그러자 서예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쁘네요. 입어볼게요.”
원피스를 받아 들던 중 서예은은 송미진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