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화
다음 날, 박시우가 일어나자 서예은은 이미 아침 준비를 마치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방에서 나온 박시우를 본 서예은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침 먹어요. 어제 많이 마신 것 같아서 일부러 죽으로 끓였어요. 속이 좀 편해질 거예요.”
그 모습을 본 박시우가 따라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번거롭게 했네.”
“아녜요.”
서예은이 죽 한 그릇을 박시우 앞에 놓았다.
박시우가 그 죽을 힐끔 쳐다보았다. 먹음직스러운 죽이 한눈에 보아도 정성을 들여 오랫동안 끓인 것이 분명해 보였다.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식탁 앞에 앉은 박시우는 우아하게 죽을 먹기 시작했다.
서예은은 죽과 어울릴 수 있게 아삭아삭한 오이소박이와 계란 후라이도 준비했다.
준비해 준 아침을 맛있게 먹는 박시우를 보고 나서야 서예은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친 박시우가 입을 열었다.
“기사님께 널 회사까지 데려다주라고 얘기해 둘게. 난 오늘 출장이라 아마 2, 3일 후에야 돌아올 거야.”
놀란 표정을 짓던 서예은이 얼른 말했다.
“알겠어요. 전 택시 타고 출근하면 돼요.”
“괜찮아. 난 인 비서가 공항까지 데려다줄 거야.”
박시우가 대답했다.
시간이 촉박한 탓에 박시우는 몇 마디 당부만 남긴 채 간단히 짐을 정리해 집을 나섰다.
서예은 역시 회사로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회사에는 그녀에게 하린이라는 비서를 붙여줬다.
“서 디자이너님, 모르는 건 뭐든 저에게 물어보시면 돼요.”
서예은이 웃으며 대답했다.
“네, 알겠어요. 일단 메일부터 확인할게요.”
전무는 일반적으로 이메일로 업무를 지시했다.
“네.”
하린이 사무실을 나섰다.
전무가 지시한 업무를 확인한 서예은은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점심이 되자 서예은은 갑작스럽게 걸려 온 서민기의 전화를 받았다.
발신자 이름을 확인한 서예은은 통화 거부를 누르고 싶었지만 받을 때까지 집요하게 전화할 서민기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서예은은 결국 통화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세요?”
서예은이 덤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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