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서예은은 휘청거리는 몸을 겨우 지탱하고 가방에서 작은 스프레이 한 병을 꺼내 입과 코에 몇 번 뿌렸다.
그 스프레이는 서예은이 뇌를 맑게 해주기 위해 항상 갖고 다니는 약이었다. 그것으로 마취제의 효과를 잠깐 완화할 수 있었다.
그 약은 서한이 직접 연구해 만든 것으로 효과가 꽤 좋았다.
서예은은 서한에게서 꽃향기가 나는 마취제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일반인이 그 마취제를 흡입하게 되면 3분도 안 되어 기절할 수 있었다.
조금 전 도우미가 했던 행동을 떠올린 서예은은 곧바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건 아마 한지영과 서지안이 준비한 깜짝이벤트인 것 같았다.
약을 뿌린 서예은은 흐릿해져 가던 정신이 순간 맑아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수건으로 코를 막은 서예은은 서둘러 주위를 살폈다. 창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방문도 밖에서 잠가버린 듯했다.
이 모든 것은 사전에 계획된 것임이 분명했다.
곧이어 밖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누군가 다가오고 있었다.
서예은은 곧바로 쓰러진 척, 침대에 누웠다.
잠시 후, 두 사람이 조심스레 객실로 들어왔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서예은, 너한테도 이런 날이 오네. 우리가 준비한 이벤트 한번 잘 즐겨봐.”
침대에 쓰러진 서예은을 보며 서지안이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흥. 나랑 해보시겠다? 어림도 없는 소리.’
사람을 시켜 서예은을 납치하려다 실패한 탓에 이번엔 직접 손을 쓸 수밖에 없었다.
한지영이 다정한 눈빛으로 서지안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이번엔 화가 좀 풀렸지? 그러게, 내가 뭐랬어. 작은 일도 참지 못하면 큰 일은 더 망쳐버리기 쉬워. 그러니까 무슨 일이든 머리를 써야 해. 충동적으로 굴지 말고.”
“알겠어, 엄마. 좀 이따 이 X 알몸 사진과 동영상도 찍어서 사람들이 그 꼴을 좀 볼 수 있게 인터넷에 올려야겠어. 바로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를 수 있을 거야.”
서지안이 표독스럽게 말했다.
“그럼. 뭐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너만 행복하면 돼. 우린 이제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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