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송희정 씨가 믿으신다니 고맙네요. 보석 스타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원하시는 게 있을까요?”
서예은은 침착하게 디자인 노트를 펼치며 기록할 준비를 했다.
송희정은 서예은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다가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서 디자이너, 전문가는 맞겠죠? 알다시피 저는 공인이니까 아무에게나 이 일을 맡길 수 없어요. 저는 제대로 된 디자인이 필요하거든요.”
송희정의 말투가 심상치 않자 서예은은 순간 멈칫했다.
“송희정 씨, 걱정 마세요. 고객님의 분위기와 수요에 맞춰 가장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제안해 드릴게요. 혹시 마음에 안 드시면 언제든 다른 디자이너로 바꾸셔도 돼요.”
서예은은 단 한 치도 주눅이 들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응했다.
그러자 송희정의 눈빛에 의미심장한 웃음기가 스쳤다.
“사실 제가 원하는 보석은 단순하거든요. 바로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디자인을 원해요. 단번에 모든 사람의 기억에 남을 만큼 강렬하면 되거든요. 다음 달 시상식이 저에겐 정말 중요한 자리거든요. 그 시상식에서 모든 시선의 주인공은 저여야 하니까요.”
서예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명심할게요. 고객님의 매력을 부각하면서도 특별한 요소를 넣어 우아하면서도 시선을 끄는 디자인을 제안할게요.”
“그래요, 서 디자이너를 믿어볼게요. 우린 어차피 보는 눈이 비슷하잖아요.”
송희정이 의미심장한 말투로 대응했다.
이쯤 되면 서예은이 송희정의 의도를 모른다면 20여 년을 헛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송희정은 이미 서예은의 정체를 알고 일부러 찾아온 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서예은은 당황하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쳤다.
“예쁜 걸 좋아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지 않을까요?”
서예은의 태연한 반응에 송희정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 당장이라도 서예은의 머리채라도 휘어잡고 싶었다.
하지만 곧 모두가 서예은이 진짜 실력이 있는지, 아니면 단지 든든한 배경을 믿고 낙하산을 타고 들어온 건지 알게 될 것이다.
서예은이 박시우의 얼굴에 먹칠이라도 하면 회사에서 나가는 건 물론, 박시우도 절대 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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