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화
사실 박씨 집안은 부족한 게 없는 집안이었기에 무언가를 산다고 해도 그냥 마음을 담는 것뿐이었다.
서예은이 다른 사람 마음을 잘 헤아리는 것도 모자라 세심하게 엄마를 챙기는 걸 본 박시우는 괜히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다.
차가 움직이자 서예은은 100년 역사를 갖춘 진하 빵집에 들러 티라미수와 호떡을 샀다.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이 디저트는 너무 달지 않아 연세 드신 분들이 먹기에 딱 좋았다.
디저트를 다 산 후, 둘은 함께 박씨 집안의 본가로 향했다.
차가 평온하게 저택 안마당까지 들어서자 서예은이 먼저 내렸다.
마침 집 안에서 정미정이 나왔고 서예은을 발견한 정미정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정미정의 눈에는 서예은밖에 안 보이는 듯, 서예은의 손을 덥석 잡아채며 안으로 이끌었다.
“예은이 왔구나. 임 아주머니한테 시켜서 보신탕을 끓였어. 몸에 좋다는 약재도 듬뿍 넣었어.”
“그럼 저 두 그릇 먹어야겠어요. 어머님, 고마워요.”
서예은은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다.
“어머님이 좋아하는 티라미수를 사 왔어요.”
“어머, 우리 며느리가 역시 최고야. 날 챙기는 건 역시 우리 며느리밖에 없다니까. 어쩜 이렇게 기특해? 마침 딱 먹고 싶었어.”
두 사람은 꼭 붙어 다정하게 웃으며 대화를 나눴는데 그 모습은 정말 친 모녀와도 같았다.
아직 차에서 내리지도 않았는데 완전히 존재감이 사라지게 되자 박시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었다.
이젠 엄마 마음속에 아들은 없고 며느리만 가득한 모양이었다.
집 안으로 들어간 정미정은 슬쩍 서예은에게 물었다.
“저 못된 녀석이 널 괴롭히거나 한 건 없어?”
정미정도 송희정이 돌아왔다는 뉴스를 본 것 같았다.
일부러 노린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기사도 꽤 시끄럽게 나서 그야말로 사람 속을 뒤집는 수준이었다.
정미정은 처음부터 송희정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욕심이 많은 게 얼굴에 다 나타나 있었고 얌전히 살 사람도 아니라는 게 정미정이 송희정에 대한 평가였다.
그래도 아들이 좋아한다면 정미정은 모른 척 눈감아줄 생각은 있었지만 정작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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