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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함정달콤한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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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멀리서 배승호는 유리창 너머로 그 장면을 바라보며 브로치를 손바닥에 꽉 움켜쥐었고 붉은 피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렸지만 그는 아픔조차 느끼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정확히 여덟 시에 배승호의 차가 유채하의 별장 앞에 멈췄다. 그는 차 문에 기대선 채 단정한 정장을 입고 있었고 금테 안경 너머의 시선은 침착하고 절제되어 마치 어제의 실성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보였다. 여유롭게 걸어 나오는 유채하는 선명한 붉은 입술과 손끝에는 작은 핸드백을 가볍게 걸고 그저 평범한 약속 자리에 나서는 듯한 태도였다. “시간 약속 정확하네.” 그녀가 미소 지었다. “너는 참 신뢰할 만한 사람이야.” 배승호가 직접 문을 열어주며 낮게 말했다. “내가 약속한 건 절대 어기지 않아.” 유채하가 막 차에 오르려던 순간 뒤에서 날카로운 엔진음이 울려왔고 헬멧도 쓰지 않은 채 바람에 흩날리는 검은 머리의 서현우였다. 단 1초 만에 감격에서 분노로 바뀐 눈빛이었고 서현우가 이미 결백을 증명하는 보고서를 손에 넣었음이 분명했다. 서현우는 빠르게 걸어와 마치 바람피우는 아내를 붙잡는 남편처럼 소리쳤다. “유채하.” 그러나 유채하는 돌아보지도 않고 조수석에 앉아 문을 닫아버렸다. 배승호는 눈썹을 들어 올리며 백미러로 굳은 채 서 있는 서현우를 흘끗 보고는 즐기듯 입가를 올렸다. 차가 움직였고 엔진음이 낮게 울렸다. “방금 정말 못 본 거야?” 한 손으로 핸들을 잡은 채 배승호의 목소리에는 묘한 흥미가 묻어 있었다. 유채하는 턱을 괴고 창밖을 보며 무심하게 대답했다. “중요한가?” 낮게 웃으며 배승호가 대답했다. “중요하지 않지.” 옆으로 시선을 돌리며 유채하가 붉은 입술을 살짝 열었다. “하루를 주겠다고 했으니까 당연히 지킬 거야. 물론 당신이 괜찮다면 나는 셋이서 보내는 것도 즐거워.” 순간 배승호의 눈빛이 어두워지고 발끝으로 악착같이 시동을 밟았다. 차는 속도를 높였고 유채하의 등은 힘껏 시트에 밀려 붙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태연했고 오히려 작은 웃음을 흘리며 손끝으로 선루프를 열었다.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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