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화
유채하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모른 척했다.
“우리 배 대표님께서 또 무슨 소리를 하고 계신 건지...”
배승호가 냉소를 흘리며 손끝으로 유채하의 입술을 매만졌다.
“식당에서 강이현한테 음식 먹여준 거, 결국 나 보라고 한 거잖아.”
“하하.”
유채하가 입꼬리를 당겨 웃으며 남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설마 질투하는 건 아니죠? 뭐... 원한다면 특별히 내 하렘에 들어오는 걸 허락할게요.”
남자의 시선이 유채하의 화려한 얼굴 위에 머물렀다.
목젖이 크게 흔들렸다.
“하렘? 그 자식들도 끼고 갈 생각인 거야?”
그가 강이현과 서현우를 비웃었다.
하나는 성적이 나름 괜찮은 거지, 또 하나는 머리가 텅 빈 체육 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그는 유채하가 무슨 이유로 그들을 버리지 못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배승호는 자기가 원하는 사람에게만큼은 그가 유일하길 바랐다.
유채하가 손끝으로 남자의 가슴을 가볍게 두드렸다.
“나 배고픈데.”
일부러 말을 돌리긴 했지만 눈빛은 여전히 도발적이었다.
눈을 가늘게 뜬 남자가 결국 유채하를 풀어주고 운전석 쪽으로 명령했다.
“블루웨일로 가.”
블루웨일 다이닝은 도심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회원제 레스토랑이었다.
배승호는 그곳의 많지 않은 VIP 중 한 명으로 언제든 전용룸을 예약할 수 있었다.
차가 전용 진입로를 따라 들어서자 제복을 입은 직원이 서둘러 달려와 문을 열었다.
“배 대표님, 예약하신 바다 전망 룸이 준비돼 있습니다.”
배승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유채하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그녀는 에스코트를 받아주지 않았다.
“혼자 할게요.”
유채하의 드레스 자락이 남자의 바짓자락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 순간, 직접 앞으로 나와 두 사람을 맞이한 식당 매니저가 유채하를 발견하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가씨?”
유채하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만이야, 왕 부장.”
배승호의 눈빛이 깊어졌다.
“두 사람 아는 사이였어?”
왕 부장의 얼굴에 바로 공손의 빛이 드리워졌다.
그가 허리를 굽신거리며 대답했다.
“농담 마세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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