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배승호가 유채하에게 다가왔다.
“비기면 내가 이긴 걸로 하는 게 어때?”
방탄 고글을 고쳐 쓰던 그녀가 고개를 들어 남자를 바라보았다.
“왜?”
그때 배승호가 갑자기 손을 뻗어 유채하의 조끼를 정리해 주었다.
손끝이 은근히 그녀의 쇄골을 스쳐 지나갔다.
“내일... 널 꼭 보고 싶으니까.”
유채하는 배승호의 손길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서며 그에게 속삭였다.
“그럼 실력으로 날 이겨봐.”
마지막 라운드.
배승호는 이번에 전략을 바꿨다.
그는 유채하의 공격적인 성향을 역이용해 느긋하게 덫을 깔았다.
유채하가 영역 안으로 뛰어들자 배승호가 위에서 로프를 타고 급강하해 총구를 그녀의 등 뒤에 겨눴다.
“너, 아웃이야.”
남자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낮게 속삭였다.
그러나 유채하는 재빨리 몸을 돌려 총구를 배승호의 복부에 겨누었다.
“죽어도 같이 죽어야지. 그게 더 어울리지 않겠어?”
두 사람의 시선이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숨결이 교차하는 순간 배승호가 먼저 웃음을 터뜨렸다.
“무승부네.”
“내기는 어떻게 할까?”
유채하는 여전히 총을 내리지 않고 있었다.
그녀의 손을 감싸 쥔 배승호가 억지로 총을 내리게 하며 유채하를 가까이 끌어당겼다.
“서로 양보 좀 하자고. 내일 반나절만 내줘.”
유채하는 일부러 고민하는 척하며 배승호의 수치를 훑었다.
배승호의 호감도는 어느새 33%까지 올라 있었다.
“좋아, 거래 성사.”
훈련장을 빠져나오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배승호가 유채하에게 저녁을 제안하려던 찰나, 눈에 익은 차량 두 대가 전투장 입구에 주차되어 있었다.
서현우의 바이크와 강이현의 스포츠카였다.
“신기한 우연이네.”
유채하가 피식 웃으며 배승호를 바라보았다.
“누가 몰래 우리 뒤를 밟은 모양이야?”
앞으로 성큼 다가온 서현우가 두 사람의 거리를 곁눈질하며 유채하에게 물었다.
“재밌었냐?”
강이현은 말없이 차 옆에 서서 유채하에게 작은 고급 디저트 세트를 내밀었다.
“배고프실 것 같아서요.”
배승호가 안경을 밀어 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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