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서현우는 심장이 빨리 뛰는 게 느껴졌다. 바로 욕설로 답하려 했지만 눈꺼풀을 든 순간 마침 유채하와 눈이 딱 마주치고 말았다.
유채하는 자리에 앉은 채 오만한 표정으로 궁색한 서현우의 모습을 보며 티 나지 않게 입꼬리를 올렸다.
분명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서현우는 그 눈빛이 경멸에 차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치 그가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한 것을 조롱하는 것 같았다.
순간 서현우의 머릿속에 그날 유채하가 불쌍한 표정으로 장명도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말해주던 게 떠올랐다.
관중석의 질타가 점점 더 커졌지만 서현우의 귓가에는 요동치는 심장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고개를 번쩍 든 그는 눈이 빨갛게 충혈되었고 몸에 힘을 잔뜩 준 채 야수처럼 주변을 경계했다.
장명도는 그런 서현우의 눈빛에 등골이 서늘해져 몸을 파르르 떨었지만 이곳은 경기장이라 보는 눈이 많아 서현우가 뭔가를 눈치챘다 해도 증거를 잡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하여 미간을 찌푸린 채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서현우를 부축하며 이렇게 말했다.
“현우 형, 왜 그래?”
심판이 점점 가까워졌다. 누가 봐도 서현우의 상태는 매우 이상했다.
서현우가 장명도의 손을 뿌리쳤다. 다시 고개를 들어봐도 유채하는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좋은 구경이라도 났다는 듯이 입꼬리를 올린 채 보고만 있었다.
[시나리오가 붕괴하고 있습니다. 그 물을 마시지 말라고 부드럽게 타일러야 했어요]
“시끄러워.”
유채하가 차갑게 쏘아붙이자 머릿속이 금세 조용해졌다.
“그러면? 서현우가 안 마신다던?”
시스템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했다.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가도 서현우는 우정을 지키기 위해 결국 그 물을 마실 것이다.
시스템이 조용해지자 유채하의 눈빛이 살짝 부드러워지더니 멀지 않은 곳에서 코치에게 해명하는 서현우를 바라봤다.
“차라리 내기하는 게 어때?”
유채하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언제쯤 내게 와서 비는지?”
시스템은 아무리 코드를 뚜드려봐도 이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버벅거렸다. 그러다 결국 데이터베이스에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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