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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함정달콤한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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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응접실 한가운데, 통유리 앞에 서 있던 서현우가 발소리를 듣고는 급히 돌아섰다. “채하야!” 그는 여전히 시상식 때 입었던 국가대표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유채하는 느긋하게 그를 훑어보았다. “축하연이 있지 않아?” 서현우는 성큼 다가와 주머니에서 벨벳 상자를 꺼내더니, 테이블 위에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그가 뚜껑을 열자, 안에는 금빛으로 반짝이는 메달과 한 장의 수표가 들어 있었다. “이건 첫 번째 이자야.” 그는 낮은 목소리로 확고하게 말했다. “그때 네가 날 위해 쓴 자원, 원금이랑 이자까지 합쳐서 다 돌려줄 거야.” 유채하는 금메달을 집어 들었다. 묵직한 무게가 손끝을 압박했다. 전등 아래에서 ‘전국 챔피언’ 네 글자가 눈부시게 빛났다. “이걸 그냥 날 주는 거야? 앞으로 생길 여자 친구한테 주는 게 아니라?” 이 말에 서현우는 귓불이 붉어졌지만,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난 너한테만 주고 싶어.” 이 순간, 그의 눈에는 평소에 보이던 망설임이나 회피 대신 전대미문의 확고함이 어려있었다. 유채하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 꼬마 챔피언, 이제 어른 다 됐네.” 그녀가 손끝으로 그의 볼을 가볍게 어루만지자, 서현우의 호흡이 거칠어지며 반사적으로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채하야, 나...” 그는 침을 꿀꺽 삼키며 뜨거운 눈빛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띵. 시스템: 서현우가 고백하려고 합니다. 얼른 받아들이시고 비밀 연애하세요. 호감도가 곧 대폭 상승합니다] 유채하는 속으로 차갑게 웃었다. “닥쳐.” 그녀는 손가락으로 그의 입술을 부드럽게 눌러 그가 고백하려는 걸 막았다. “쉿, 아직은 말하지 마.” 그녀가 웃으며 얘기하자 서현우의 눈빛은 기대에서 혼란스러움으로 바뀌었다. “채하야, 난 진짜...” “집사!” 유채하는 돌연 목소리를 높였다. “내가 아끼는 라피 열어. 안주도 준비하고.” 소리를 들은 집사가 얼른 다가왔다. “어느 년도 걸 여시겠습니까?” “89년 거. 그리고 사람들 불러. 우리 챔피언을 위해 축배 들어야지.” 유채하는 서현우를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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