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오빠, 너무 아파... 내 다리가...”
소녀의 울음소리가 머릿속을 맴돌자 육시훈은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얼굴이 창백해졌다.
또 악몽이었다.
국내로 돌아온 후, 두 다리를 잃은 그는 늘 과거에 갇혀 살았다.
친구들이 그를 보러 왔지만 육시훈은 도움을 거절하고 스스로 몸을 움직여 침대 난간을 붙잡고 간신히 휠체어에 올라앉았다.
오늘은 소은하와의 결혼식 날이었다.
“시훈아, 정말 다리 치료 안 할 거야? 의사님 말씀으론 희망이 있다는데.”
휠체어를 밀던 한 사람이 참지 못하고 말을 꺼냈다.
육시훈은 지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이건... 내가 유라에게 진 빚을 갚는 거야.”
“하지만 유라의 다리는 이미 나았잖아. 넌 꼭 이렇게까지...”
“내가 진 빚이야.”
그가 차갑게 말하자 더는 아무도 말리지 못했다.
가정부와 집사들이 분주히 그 주변을 맴돌며 스타일링을 돕고, 옷을 갈아입히며, 얼굴에 드리운 피로감을 감추려 했다. 마지막으로 육상철이 그를 휠체어에 태워 화려한 결혼식장으로 데려왔다.
소은하는 이미 웨딩드레스를 입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록 육시훈이 다리를 잃었을 때 육씨 가족이 혼약을 취소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녀는 동의하지 않았다. 기다리겠다고 약속했던 그녀였으니 말이다.
“시훈아, 우리 마침내 이날을 맞이했어.”
소은하는 미소를 지었다.
오늘의 그녀는 유난히 아름다웠다. 조명 아래에서 마치 공주처럼 빛나고 있었다. 육시훈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래, 여기 모든 건 네가 좋아하는 대로 준비했어. 드디어 약속을 지켰구나.”
여자는 말없이 미소만 지은 채 얼굴에 홍조가 살짝 떠올랐다.
결혼식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모든 것이 계획대로 완벽하게 흘러갔다.
소씨 가족들이 손뼉을 치고, 육상철과 은선희 역시 박수를 보내고 있었지만, 육시훈은 전신이 마비된 듯 생각과 영혼을 잃은 상태였다.
사회자는 흥분된 목소리로 엄숙한 서약을 묻고 있었다.
“소은하 양, 육시훈 씨를 평생 사랑하고, 영원히 함께하시겠습니까?”
소은하는 망설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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