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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시합이 막바지에 이르자 양편의 점수는 나란히 맞섰고 서로 물러섬 없이 공을 다투며 격렬하게 맞붙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관중의 함성은 사냥터를 찢을 듯 웅장하였다. 강희진은 상처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꾹꾹 눌러 참으며 이를 악물고 버텼다. 성미가 고집스러운 그녀로선 정말로 발목을 잡는 존재로 남고 싶지 않았다. “비켜요!” 공이 그녀 곁으로 떨어지자 숙빈은 거칠게 그녀를 밀쳐내고는 공을 낚아채 말머리를 돌려 달려갔다. 강희진은 몸이 심하게 흔들려 매달리듯 고삐를 움켜쥐고는 간신히 자세를 추슬렀다. 그러자 곁에서 또 다른 이가 몸으로 들이받고는 그녀가 고개를 들기도 전에 벌써 무리에 섞여 자취를 감추었다. 강희진의 미간이 슬며시 찌푸려졌다. 이쯤 되니 아무리 눈치가 느린 이라 할지라도 눈앞의 상황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를 리 없었다. 양현무는 사람을 고를 때 양가의 식솔을 우선으로 삼았고 그들은 그의 명을 따르는 이들로, 세 차례나 공을 다툰 틈에 그녀를 노렸다. 하필 그녀 편의 이들은 그녀가 기마술에 능하지 않다는 이유로 탐탁지 않게 여기며 도와주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철저히 외따로 떨어졌고 억울함은 그저 가슴속에 꾹꾹 삼켜야 했다. 그렇게 생각에 잠겨 있던 찰나, 불현듯 말이 누군가에게 자극을 받은 듯 앞발을 들고 날뛰었다. 강희진은 두 눈을 크게 뜨고는 반사적으로 말등을 껴안았지만 심한 요동에 몸이 휘청이며 금세 중심을 잃고 말았다. 곧 땅바닥으로 내던져지려는 찰나, 한 손이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 붙들었고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새 다시 말등 위였다. ...선우진? 강희진이 고개를 돌리니 선우진이 어느새 그녀 곁에 다가와 있었다. “공을 받거라.” 그의 낮은 목소리에 정신이 퍼뜩 든 강희진은 곧바로 채를 들어 공을 던졌고, 그 공은 곧장 구멍 속으로 들어갔다. “들어갔어요! 들어갔어요!” 기쁨을 감추지 못한 강희진은 연신 선우진을 향해 소리쳤다. 그 모습을 보며 선우진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어쨌거나 한 점을 따낸 셈이니, 허수아비로 남은 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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