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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양현무는 미간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나무랐다. “오라버니, 저도 폐하와 함께 싸우고 싶어요.” 그 음성엔 확고한 결의가 서려 있었고 어찌하든 경기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이윽고 그녀는 선우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폐하, 소첩은 어려서부터 아버지과 오라버니들을 따라 마술을 익혀 왔사옵니다. 결코 폐하께 누를 끼치진 않을 것이옵니다.” 말하는 중에도 그녀는 수시로 강희진을 힐끔거리며 숨기지 않고 조롱의 빛을 띄웠다. 강희진은 고개를 옆으로 돌려 그 시선을 피했다. 애초에 나서고자 한 일도 아니었다. 선택의 여지가 있었다면 이런 이목을 끄는 자리에 나서는 일 따위는 꿈에도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선우진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좋소. 장군가의 여식이니 말 위에서의 자태가 어떠한지, 짐도 한번 보고 싶군.” 숙빈은 그 말에 기색이 환해졌다. 그러나 선우진이 어찌 그런 속내를 모를까. 양현무의 오늘 행보가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 그는 처음부터 꿰뚫고 있었다. 숙빈은 순진하게도 그저 강희진을 능멸하는 것만 생각할 뿐, 황제와 자신의 오라버니 사이에서 어느 쪽에 서든 입방아에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은 헤아리지 못했다. 선우진은 그 틈을 타 오히려 양현무에게 날 선 반격을 가한 것이다. 강희진은 잠시 머릿속으로 상황을 정리해 보았다. 결론은 명확했다. 선우진과 양현무는 둘 다 훌륭한 책략가였고 결국 그들 사이에서 그녀만 아무 이유 없이 희생양이 된 셈이었다. 잠시 뒤, 선수들이 경기를 위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하나둘 경기장으로 입장하였다. 양측 열두 명씩, 말 위에 올라 나란히 양쪽 끝에 줄지어 섰다. 선우영은 원래 장난을 좋아하는 성정이라 내기를 위한 판돈을 가져와 사람들을 모아 돈을 걸게 만들었다. 주변은 순식간에 왁자지껄, 시끌벅적한 분위기로 물들었다. 경기 시작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강희진은 고삐를 쥔 손에 땀이 밸 정도로 긴장감을 느꼈다. 그녀는 서열상 서쪽 줄의 여섯 번째 자리에 섰으며 곁엔 숙빈이 있었다. 선우진은 그 반대편, 아주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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