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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선우진은 어디 있느냐?” 다가온 이는 면사를 두르고 있어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으나, 눈빛만큼은 살기를 머금고 강희진을 매섭게 쏘아보고 있었다. “모르오.” 강희진은 고개를 저으며 주변을 살폈다. 사방엔 갈대뿐이었고 다른 사람의 기척은 없었다. 순간 그녀는 몸을 돌려 반대편으로 달렸다. 갈대숲을 은신처 삼아 이리저리 피했지만 상대가 고수였기에 오래 버틸 수는 없었다. 채 몇 걸음 가지 못해 강희진은 그대로 걷어차여 땅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선우진이 어디 있는지 말해라. 그러면 네 목숨은 살려줄 수도 있다.” 검은 옷을 입은 자가 그녀를 내려다보며 칼을 꺼내 들었다. 강희진은 그자의 발에 머리가 짓눌린 채 몸을 꿈틀거렸다. “난 모른다고 했소.” 그녀는 이를 악물고 가까스로 말을 짜냈다. “함께 호수에 빠졌다가 흩어졌소. 지금은 나 혼자뿐이오.” 이들의 수법을 겪은 적이 있는 강희진은 자신이 선우진의 행방을 이실직고한들 그들이 살려주지 않을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차라리 끝까지 모른다고 하는 편이 나았다. 강희진은 그리 어리석지 않았다. 그 순간 검은 옷을 입은 자의 눈빛이 서늘해지더니 그는 단검을 뽑아 들고 강희진을 찌르려 했다. “살려주십시오!” 단검이 점점 가까워지자 강희진은 간절한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 강희진은 달아날 때 일부러 다른 방향을 택하긴 했으나 선우진이 머무는 자리 근처를 맴돈 것이었다. 본디 그를 지키려 한 것이었으나 엉겁결에 자신의 목숨을 그에게 의탁하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그 외침이 허공을 가르자 곧이어 퍽 소리와 함께 단검이 손에서 튕겨 나갔다. 검은 옷을 입은 자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목을 꿰뚫는 은침 하나가 날아들었고 그는 그대로 쓰러져 숨이 끊어졌다. 놀란 강희진은 뒤로 고꾸라졌다가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이 자도 산적이오?” 선우진은 걸어와 그녀 옆에 서서 검은 옷을 입은 자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잔뜩 겁에 질려 있던 강희진은 입술을 달싹였으나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선우진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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