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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강희진은 말없이 다리를 옮겨 하선을 비켜 지나갔다. 두 사람이 어깨를 스칠 즈음, 강희진은 입가에 비웃는 듯한 웃음을 머금고 하선을 흘겨보았다. 그 눈길에 하선의 동공이 커지며 얼굴엔 참담한 놀람이 떠올랐다. 강희진은 고개를 돌려 곧장 정전으로 걸음을 옮겼다. “언니.” 강희진이 강원주 앞에 멈춰 섰다. 곧,‘챙’ 하고 찻잔 하나가 발치에 부서져 내렸고 강희진의 눈빛이 흔들리며 놀란 기색으로 급히 무릎을 꿇었다. “말해보아라. 동월이는 어찌 죽은 것이냐? 혹시 그 아이, 네가 죽인 것이냐?” 강원주는 허리에 손을 얹고 노기 띤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 “아니에요. 저는 다만 우연히 동월이의 구조 요청을 들었을 뿐, 그 아이가 죽은 연유는 저도 알지 못합니다.” 강희진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대답했다. “거짓말!” 강원주가 입을 떼기도 전에 하선이 먼저 날카로운 소리로 맞받아쳤다. “며칠 전, 제가 분명히 두 사람 사이에 다툼이 있었던 것을 보았사옵니다. 동월이 얼굴에 생긴 발진도 분명 이 계집이 꾸민 짓입니다. 평소 눈엣가시 같아하더니 결국 죽이려 한 것이지요!” 하선은 몸을 돌려 강원주를 향해 엎드려 절을 올렸다. “소인 간청 드립니다, 마마. 강희진을 중벌에 처해 부디 동월이의 억울한 죽음을 달래주소서!” “강희진, 이쯤 되었으면 그 입으로 무얼 더 말할 것이 있느냐!” 강원주의 낯빛은 점점 일그러지고 당장이라도 그녀를 갈기려는 듯 날이 선 눈빛을 보였다. “동월이 얼굴에 난 발진은 이미 조사가 끝났습니다. 이는 마마를 시기하던 다른 후궁의 계략이었고 저 또한 그로 인해 줄곧 마음의 짐을 안고 살아왔지요. 하선이의 말 대로 제가 동월이를 해치고자 일부러 약을 묻혔다면 폐하께서 친히 조사하셨을 당시 숙빈과 내명부 전 인원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제가 무사할 수 있었겠어요?” 강희진의 목소리는 침착했고 말마다 조리 있었기에 그 누구도 선뜻 반박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말다툼이 있었다 하여 곧 그 사람을 죽일 뜻이 있었노라 단정 짓는 것이라면 저는 이 궁중의 누구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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