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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이내, 지나가던 궁인들이 하나둘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이내 시커멓게 운집하여 호숫가를 에워쌌다. 건져 올려진 동월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고 입술은 이미 퍼렇게 질려 있었다. 그 기척은 벌써 끊어진 지 오래였다. 그 곁엔 젊은 내시 하나가 나란히 누워 있었는데 죽은 꼴이 또한 처참하였다. “설마 두 사람이 같이 발을 헛디뎌 빠져 죽은 건 아니겠지? 세상에 어찌 이리 기막힌 우연이 있겠소.” “혹여 둘이 몰래 만나다가 들킨 거 아냐? 벌 받기 싫어 같이 물에 뛰어든 거겠지.” “그러게, 어디 궁에 들었던 사람들인지도 모르겠네.” ... 웅성거림이 그치지 않고 사방에서 퍼져 나왔다. 강희진은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앉아 아무 말도 없이 구석에 주저앉아 있었다. “누가 제일 먼저 시신을 발견했느냐?” 선두에 선 금위군 군관이 두 구의 시신 앞에 나아가 사방을 둘러보며 물었다. 궁인들은 서로 눈치를 보기만 할 뿐, 누구 하나 먼저 나서지 못하였다. “소인입니다.” 한참을 지난 뒤에야 마침내 누군가 입을 열었다. 강희진은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땅을 짚고 일어나 군관들 앞으로 조심스레 나섰다. “대감, 소인은 민빈 마마의 명을 받아 내명부로 비단을 전하러 가던 길이옵니다. 이 길로 지나던 중 마침 물가에서 사람 살려 달라는 소리를 들었사온데, 소인은 급히 사람을 불러 왔습니다만 이미 때를 놓치고 말았사옵니다.” 말을 잇는 동안 그녀의 두 뺨엔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소인은 저 자를 압니다. 저 아이는 소인과 함께 민빈 마마를 모시던 하녀이옵니다. 마마께선 인정이 많으신 분이시라 그리도 곁에서 오래 모시던 아이가 죽었다 하시면 반드시 상심이 크실 터이옵니다...” 목이 메인 듯 흐느끼는 그녀는 동월 쪽을 힐끔 바라보고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 모습은 누가 보아도 커다란 충격을 받은 자의 몰골과 다름이 없었다. “의금부로 함께 가지.” 율례에 따라 강희진은 당연히 조사를 받아야 했다. 조사가 끝나고 의금부를 빠져나오니 어느덧 한 시진이 지나 있었다. 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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