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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춘희야, 아까부터 대체 무슨 일이야? 아씨께서 저리 화를 내실 일이라도 있었어?” 눈치 빠른 자라면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었다. 강원주의 저리도 격한 반응은 틀림없이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있었기 때문일 터. 하선이 궁금한 눈빛으로 춘희를 붙들고 물었다. 춘희는 가볍게 한숨을 내쉰 뒤, 방금 전에 봉심전에서 있었던 일을 대략적으로 설명해 주었다. “숙빈이 대체 언제부터 그렇게 다정한 사람이었어?” 하선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다정은 무슨 다정이야. 그 사람, 애초에 그런 마음 하나 없었어.” 춘희는 코웃음을 치며 눈을 흘겼다. 바로 그때, 그녀의 눈길이 먼 발치에 서 있는 강희진을 포착했다. “거기서 멍하니 뭐 하느냐? 어서 가야지!” 표정을 굳히며 나직이 꾸짖자 강희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다. 발을 내디디며 아까 들은 말들을 곱씹었고 그녀의 마음엔 서서히 복잡한 계산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숙빈이 이번 추석 연회에서 강원주보다 돋보이게 둘 리가 없다. 만일 비단에 어떤 계책이 숨어 있다면 당연히 사람들 모르게 꾸몄을 것이다. 허나 선우진을 비롯한 후궁들 앞에서 대놓고 준 걸 보면 그것도 아닐 터. 그렇다면 남은 가능성은 단 하나. 숙빈은 이미 자신이 입을 더 좋은 옷감을 준비해두었고 강원주에게 비단을 하사한 건 그녀로 하여금 선택지를 없애고 위험을 미리 피하게 하기 위함이다. 후궁 전체를 둘러보아도 추석 연회에서 숙빈과 견줄 만한 이는 강원주 단 한 사람뿐이다. 오늘 이 상황에서야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반드시 이번 대결에서 패할 터. 그건 강원주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결코 좋지 않은 일이다. 생각이 그 지점에 이르자 강희진의 마음은 점점 무거워졌다. 선우진의 총애란 결코 영원한 것이 아니다. 아무도 그 기분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어쩌면 내일일 수도, 아니면 그 다음날일 수도. 그러니 이번 연회는 그녀가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였다. 조정 신료들로부터 인정을 받는다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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