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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탁윤은 눈썹을 가볍게 치켜올리더니 거리낌 없이 강원주를 훑어보았다. 강원주는 평생 이런 노골적인 도발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순식간에 분노가 치솟았고 눈을 치켜들어 탁윤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상대가 구월국 황자라는 점에 입을 함부로 놀릴 수 없었고 끝내 꾹 참은 채 고개를 푹 숙였다. “군자는 사리에 밝다고 하였지요. 민빈께서는 다만 의례상 춤을 올린 것이지, 황녀님과 기량을 겨루려는 뜻은 없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춤을 올리기 전 이미 황자님께도, 황녀님께도 그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습니다. 하나 이제 와서 승부를 따지시려 한다면, 적어도 미리 그리 말씀하셨어야지요. 저희를 오해하게 만들고 자리의 흥까지 깰 줄은 몰랐습니다.” 탁윤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원주를 깎아내리는 것은, 곧 강씨 가문은 물론 대주국 전체를 무시한 처사나 다름없었다. 강상목은 끝내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가 언제 민빈과 겨루겠노라 했소? 대감께서 너무 앞서 나가신 것이 아니오.” 탁윤은 강상목의 눈빛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냈다. 강상목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 “도성 제일의 재녀라면 남다른 솜씨쯤은 있어야 할 터. 하나 내가 조금 전 본 바로는 평범하기 짝이 없었소. 한데 내가 의문도 제기하지 못한단 말이오?” 탁윤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계속 강상목을 몰아세웠다. 강상목은 격분하면서도 딱히 내세울 말이 없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잠시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대전 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그 말은 무슨 뜻입니까?” 그때 양현무가 책상을 쾅 내리치며 벌떡 일어났다. 거대한 체구가 분노를 더해 위압감이 어마어마했고 그 순간 등용전 안 공기조차 얼어붙는 듯하였다. 좌중은 숨소리조차 죽인 채 누구도 섣불리 입을 열지 못했다. 자칫 잘못 나섰다가는 화를 입을까 봐 두려웠다. “대주국에서 황녀님의 춤사위에 사람을 붙여 함께 무대를 꾸민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예를 다한 것입니다. 만일 방금 민빈께서 황녀님을 능가했다면, 그대들은 대주국이 구월국을 짓누르려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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