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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탁윤은 양현무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 듯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망언이오!” 양현무가 얼굴을 굳히며 크게 호통쳤다. “우리 양씨 가문은 대대로 대주국에 충성을 다해온 집안이오. 그런 충심을 어찌 타국 황자가 함부로 재단할 수 있단 말이오!” 탁윤의 말은 그의 분노를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양현무의 어조는 아까보다 훨씬 거칠고 날카로워졌다. “하면 다행이오.” 탁윤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군주의 녹을 먹는 자라면 군주의 뜻에 따르는 것이 마땅하고 백성의 피와 땀으로 사는 자라면 백성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양 장군께서 저희 누님을 맞아들인다면, 구월국 군은 곧장 대주국의 국경 밖으로 물러나겠습니다. 두 나라 간의 전쟁도 종식되고 백성들 또한 마침내 고단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탁윤은 잠시 숨을 골랐다가 고개를 돌려 선우진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고, 가정이 무너지고, 부모와 자식이 흩어지는 모습을 폐하께서도 바라시는 바는 아니시겠지요?” 선우진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희진은 탁윤의 담대함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비록 대주국이 예전만 못하다고는 하나 국력에 있어 구월국이 넘보기엔 여전히 쉽지 않은 나라였다. 그런데도 탁윤은 이 자리에서, 그것도 황제와 문무백관이 모두 지켜보는 자리에서 노골적으로 협박의 말을 꺼낸 것이었다. 과연 선우진은 받아들일까, 아니면 무시할까? “황자께서 하신 말씀도 일리가 있소. 짐 또한 그리할 뜻이 있던 참이오.” 선우진은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담담히 말했다. 탁윤은 그 말에 만족한 듯 피식 웃더니 다시 양현무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엔 이제 선택은 너의 몫이라는 듯한 여유가 담겨 있었다. 양현무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원래도 까무잡잡한 얼굴이 더욱 어두워지며 살기가 서렸다. “황녀와 황자께서 직접 제안하셨으니, 짐도 이 일을 가볍게 넘기진 않을 것이오. 내일 다시 자리하여 신중히 논의토록 하지.” 선우진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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