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화
선우진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강희진은 입술을 물고는 고개를 저었다. 선우진에게 독에 중독된 사실을 말할 수는 없었다.
망할 진홍월!
강희진은 마음속으로 그녀를 저주했다.
가슴 속 통증은 서서히 가라앉았지만 대신 온몸에 열기가 치솟아 오르며 견딜 수 없이 뜨거워졌다.
그 밤, 물이 부족하여 탁윤과 함께 방에 갇혔던 그때의 느낌과 똑같았다. 분명 주변에 불이 일지 않았는데 그녀의 피부는 마치 끝없이 타들어가는 듯 아프게 뜨거웠다.
“몸이 불편한가?”
선우진의 얼굴이 점점 더 심각해졌다. 그도 강희진의 이런 반응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
안 된다,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 없다! 선우진에게 자신의 비밀이 들키지 않도록 강희진은 괴로움을 참아가며 두 손으로 상을 짚고 간신히 일어섰다.
“폐하, 소첩은 몸이 불편하여 먼저 물러나겠습니다. 나중에 다시 폐하의 식사를 시중들겠습니다.”
서둘러 말을 마친 강희진은 몸을 돌려 나가려 했다. 하지만 다리가 힘이 풀려서 두 걸음도 못 떼고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
“누구 없느냐! 어의를 불러라!”
선우진은 놀라서 큰 소리로 명령했다.
“안 됩니다!”
강희진은 겨우 입을 열었다
“폐하, 소첩은 단지 바람을 맞고 고뿔에 걸린 것입니다. 큰 병은 아니에요. 이제 시간도 늦었으니 폐하의 저녁을 방해하지 않겠사옵니다. 시종들과 함께 명광궁으로 돌아가겠어요.”
선우진은 잠시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강희진을 들어 올려 성큼성큼 병풍 뒤를 가로질러 침상 위에 내려놓았다.
“폐하...!”
몸부림쳐 봤으나 허사였다. 결국 그녀는 애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제발, 어의를 부르지 마세요. 소첩은 요사이 잦은 진맥에 겁을 먹었사옵니다.”
강희진은 허둥지둥 거짓말을 해가며 그를 달래려 했다.
침대 위에서의 그녀는 매우 연약했고 그로 인해 한층 더 애처롭게 보였다.
한참 그녀를 내려다보던 선우진은 끝내 가벼운 탄식을 흘리며 이불을 곱게 덮어 주었다.
“어의는 부르지 않겠으니 대신 푹 쉬거라.”
강희진은 앞부분의 말만 듣고는 긴장이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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