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화
“마마께서 그리 그리워하신다니, 그 아이의 영광이군요. 제가 돌아가자마자 그 뜻을 전하겠습니다. 분명 기뻐할 겁니다.”
봉현웅은 온화한 표정으로 말했다.
강희진은 그의 말을 듣고 봉희설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전하려던 참이었으나 선우진과 양현무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선우진이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강희진은 급히 고개를 숙였다.
선우진은 그녀를 무시한 채 양현무와 봉현웅과 짧게 인사를 나눈 뒤 그들을 물러나게 했다. 주변은 순식간에 적막해졌고 강희진은 불안한 마음에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탁윤이 그대에게 무슨 말을 했느냐?”
선우진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삼황자께서는 소첩에게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으셨어요.”
강희진은 의아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이며 선우진을 바라보았다.
“짐의 말을 못 알아듣는 것이냐, 아니면 일부러 숨기려는 것이냐?”
선우진의 두 눈이 날카롭게 좁혀지며 그녀를 추궁하듯 응시했다. 마치 그녀의 속내를 모두 꿰뚫어 보려는 듯 했다.
“삼황자님께서 소첩을 말에서 내려주며 하신 말씀을 물으시는 건가요?”
강희진은 여전히 순진한 표정을 지으며 선우진의 시선과 정면으로 맞섰다.
“삼황자님께서는 단지 소첩이 놀랐냐고만 물으시고, 그 외에는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으셨어요.”
“정말인가?”
선우진이 재차 물었는데 그의 목소리는 한층 더 무겁고 압박감이 느껴졌다.
강희진은 떨리는 마음을 애써 감추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예, 정말이에요.”
그녀의 대답은 단호했고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그 후, 강희진은 이마를 찡그리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폐하, 혹시 양 장군처럼 소첩이 삼황자님과 무슨 사이라고 의심하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말끝엔 울먹임이 담겨 있었다. 강희진은 눈가에 이슬을 머금은 채 애처롭게 선우진을 바라보았는데 그 눈빛은 누가 보아도 가엾기 그지없었다.
선우진은 흥미롭다는 듯 눈썹을 올리고 그녀의 얼굴을 훑어보았다. 곧이어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거칠게 움켜잡았다.
“앗!”
얼얼한 통증에 강희진이 낮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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