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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강희진의 얼굴에 묘한 빛이 스쳤다. “너 지금 뭐라고 중얼거린 거냐? 설마 나 욕한 건 아니겠지? 내가...” “몸종 하나쯤 욕하면 어떻다고. 그게 무슨 대수라도 된단 말이니?” 하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희진은 느릿하게 말을 받아쳤다. “강희진! 네가 정말 마마 자리를 탐할 줄은 몰랐구나! 이 얘기 당장 마마께 고해바칠 것이다!” 뜻밖의 반격에 하선은 두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나는 동월이가 죽었을 때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한데 네 협박 따위가 통할 것 같아?” 강희진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면서도 무릎으로 기는 걸 멈추지 않은 채, 묵묵히 궁의 골목 끝을 향해 나아갔다. 아니나 다를까, 동월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하선은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이내 분노에 휩싸였다. 하선은 걸음을 멈추고 이를 뿌드득 갈았다. “내가 그랬지. 동월이의 죽음엔 네가 분명히 연관되어 있다고! 강희진, 네 간덩이가 실로 부었구나. 친부조차 인정하지 않는 천한 계집 주제에 감히 마마 곁에 있는 사람을 건드려?” 강희진이 반응하지 않자 하선은 더욱 화가 났고 성질을 참지 못한 채 그녀의 등을 거세게 밀쳤다. “가만두지 않겠다! 지금 당장 마마께 가서 말할 거야! 너 같은 천한 것은 당장 죽여버리라고 할 거야! 동월 언니의 원수를 반드시 갚아줄 거라고!” 하선은 씩씩대며 강희진을 지나쳐 가려 했다. “멈춰라.” 단 몇 걸음 채 떼지도 못한 순간 등 뒤에서 냉랭한 음성이 들려왔다. 강희진의 눈빛이 반짝였으나 곧 아무렇지 않은 듯 평정을 되찾았다. “폐, 폐하!” 하선이 돌아보니, 멀지 않은 곳에서 행렬이 일행을 이끌고 다가오는 중이었다. 그 중심엔 황금빛 비단 장막 아래 위엄 있게 앉아 있는 선우진의 모습이 또렷이 보였다. 하선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급히 허리를 굽혔다. 선우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무릎을 꿇고 있는 강희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표정엔 여전히 냉기가 서려 있었다. 강희진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마치 그 뒤편의 상황 따윈 아예 인식하지 못한 사람처럼 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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