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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알겠습니다!” 붉게 물든 아침 햇살이 두 사람의 몸 위로 쏟아지며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 “오늘 폐하의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권 어의가 물러가자마자 강희진은 억지로 몸을 일으켜 선우진에게 정중히 인사했다. “감사할 줄도 아는 모양이구나.” 선우진은 그녀를 흘긋 쳐다보며 퉁명스레 말했다. 조금 전 연화전 앞에서 마주쳤을 때, 그리고 권 어의가 함께 있을 때, 강희진이 얼마나 그를 분통 터지게 했는지를 생각하면 다시금 짜증이 밀려왔다. 그는 코웃음을 흘리며 시선을 돌렸다. “폐하께서 베풀어주신 은덕, 신첩은 언제나 가슴 깊이 새기고 있사옵니다.” 강희진은 고개를 숙이며 얌전한 말투로 받았다. 그 모습에 오히려 선우진은 괜히 불편해졌다. 어쩐지 어색하고 마음이 뒤틀리는 느낌이었다. ‘내가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혹시 이 계집이 몰래 약이라도 먹였는가?’ 평소 같았으면 강희진이 저리도 굽신거리면 분명히 더 화가 치밀어야 했을 텐데, 오늘따라 도리어 혼란스럽기만 했다. 그는 생각할수록 답답해졌다. “폐하!” 그때 문밖에서 호위가 다급히 발걸음을 옮겨와 조심스레 목소리를 높였다. “무슨 일이냐.” 선우진은 생각에서 벗어나 고개를 들었다. 호위는 강희진을 힐끔 쳐다보고 곧 고개를 푹 숙였다. “도찰원 강 어사가 민빈마마를 뵙기를 청하고 있사옵니다.” 강희진은 그 말을 듣고 순간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이번 생에서 언젠가 강신우와 다시 마주칠 것이란 건 이미 짐작하고 있었지만 설마 이렇게 빨리, 그리고 연화전에서 첫 대면이 이뤄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선우진이 대신 응답한 뒤 어서전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잠시 후 강신우가 연화전에 도착했다. “오라버니.” 강희진은 고개를 조아리며 단정히 인사했다. 여전히 기억 속 그 모습 그대로였다. 강신우는 단정한 이목구비에 온화한 기품을 지닌 사내였다. 멀리서 보기만 해도 왠지 모르게 신뢰가 가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기운이 있었다. 예부터 그는 철저히 예의를 배워왔기에 말 한마디, 손짓 하나조차 어긋남이 없었다.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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