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화
“그만 돌아가자.”
무릎이 은근히 쑤셔 와 강희진은 매우 느릿하게 걸었다.
하선의 표정엔 아랑곳하지 않고 무심하게 계단을 내려와 하선을 스쳐 지나갔다.
“강희진, 너 일부러 그런 거지.”
하선은 이를 악물며 속삭였다.
하지만 지금 당장 강희진이 아무리 미워도 고개도 들지 못한 채 그저 뒤따를 뿐이었다.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사실이 더 분했고 하선은 입술을 꾹 깨문 채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 원망이 서렸다.
“내게 무례하게 군 건 너다. 차라리 감사하게 여겨라. 네 말 하나라도 폐하 귀에 들어갔다면 너만 끝나는 게 아니라 네 아씨도 무사치 못했을 거다.”
강희진은 가볍게 웃으며 혼잣말하듯 중얼거리며 앞서 걸었다.
“흥! 두고 보자. 돌아가자마자 아씨께 전부 말씀드릴 거다. 아씨는 네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아시니, 나를 위해 나서주실 거야.”
하선은 뾰로통하게 외쳤다.
“그러지 않는 게 좋을걸?”
강희진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의연하게 되물었다. 분명 하선의 위협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지극히 태연한 얼굴이었다.
그러나 하선은 그녀가 겁먹었다고 착각하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네가 한 말, 조금만 더 크게 했더라면 너희 아씨 비밀이 온 궁에 퍼질 뻔했지. 네 아씨가 알면 누구를 먼저 원망할까?”
하선은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 치며 쏘아붙였다.
“허, 그건 네가 날 자극해서 그런 거잖아! 다 네 계략이었잖아!”
“내가 그랬다는 증거는 있나? 누가 봤어?”
강희진은 고개를 젖히고 입꼬리를 올리며 영락없는 억울한 사람처럼 받아쳤다.
“나와 네 아씨는 이제 같은 배를 탄 사이야. 네 말은 겉으론 나를 욕한 것 같지만, 실은 네 아씨 목줄을 죄는 말이었지. 널 죽이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과연 널 위해 나서줄 것 같아?”
강희진은 입을 가려 웃었다.
“게다가 어젯밤 폐하를 노하게 만든 것도 네 아씨야. 지금은 내가 대신 수습하고 있지. 하나 너 같은 하녀는 명광궁 어디를 가도 널 대체할 궁녀는 차고 넘친다. 겨우 너 때문에 날 버릴 것 같니?”
“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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