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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궁인이 더듬거리며 말을 잇는 데 한참이 걸렸다. ‘탁윤이 사람을 죽였다고?’ 강희진은 그 자리에서 소스라치듯 놀라 선우진을 급히 돌아보았다. 조금 전까지도 어화원에서 그와 마주쳤는데 헤어진 지 반 시간도 되지 않았던 터였다. 선우진은 아무 말 없이 몸을 돌렸고 강희진도 따질 겨를 없이 서둘러 그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은 운성루를 내려와 곧장 장청전으로 향했다. 이미 후궁들이 죄다 그 자리에 모여들어 있었다. 절반은 궁금증에 몰려든 구경꾼들이었고 마당 한가운데에서는 시끄러운 수군거림이 끊이지 않았다. 남소현의 시신은 흰 천에 덮인 채 나무 틀 위에 안치되어 있었고 천 너머 모습은 짐작할 수 없었다. “폐하!” 숙빈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 소리에 주변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이내 사람들의 시선은 선우진 뒤편에 있는 강희진에게로 향했다. 숙빈의 얼굴빛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무슨 일이냐?” 선우진은 안으로 들어서며 빠르게 금위군에게 상황을 물었다.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숙의께서는 한 시진 전쯤 지나가던 궁인에게 발견되어 거두어진 바 있습니다. 당시 그곳에는 숙의의 시녀 한 사람만 있었사옵니다.” 선두에 있던 금위군이 또박또박 상황을 보고했다. 그제야 강희진도 시신 옆에 웅크리고 있는 어린 궁녀 하나를 알아보았다. 가녀린 몸을 떨던 그 아이는 보고가 끝남과 동시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붉게 부은 눈은 이미 눈물에 퉁퉁 부어 있었고 힘겹게 고개를 들고 나지막한 음성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때 상황을 폐하께 낱낱이 고하라.” 금위군이 엄하게 일렀고 그제야 궁녀는 허리를 깊이 숙인 뒤 겨우 입을 뗐다. “소녀의 이름은 은설이라 하옵니다. 아씨의 곁을 모시는 시녀였사옵니다. 아씨께선 원래 어화원에 꽃구경을 가시려 하셨고 경양호를 지나다 손수건을 두고 왔다며 저더러 가져오라 하셨사옵니다. 급히 되돌아가는 길에 거기서 구월국 황자님과 아씨가 말을 나누고 계신 모습을 보았사옵니다. 처음엔 그저 인사나 나누는 줄만 알았사온데...” 그녀는 문득 말을 멈추었다. 시선을 흘끗 오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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