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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그 비녀는 색도 곱고 귀한 선물이라 괜히 떨어뜨릴까 싶어 잘 보관해두었지요. 그 아이가 돌아오면 돌려주겠습니다.” 강희진은 대수롭지 않은 듯 둘러댄 채 슬며시 탁윤의 눈빛을 살폈다. “민빈마마께서 직접 보관해 주시다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탁윤은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그의 태도에서는 이렇다 할 이상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강희진은 괜히 허탕을 친 기분에 씁쓸했지만 더 캐물어서 좋을 일도 아니었다. 탁윤의 속을 아직 다 파악하지 못했거니와 아군인지 적군인지조차도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괜히 자칫하다가 자신의 패를 먼저 드러낼까 두려웠다. 그리하여 강희진은 탁윤에게 가볍게 인사만 남기고 자리를 벗어났다. 운성루는 궁궐 북쪽 끝에 자리하고 있어 좌측엔 등용전 우측엔 수선각이 나란히 서 있다. 누각 꼭대기에 서서 아래를 굽어보면 광활한 경성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전생에도 선우진은 때때로 이 운성루로 그녀를 데려와 경치를 구경하곤 했다. 강희진은 그때가 참 좋았다. 운성루에서 멀리 바라보면 정승댁이 보였는데, 바로 어머니가 머무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금 운성루에 오르게 된 지금 그녀의 마음은 사뭇 달라져 있었다. “얇은 옷만 걸치고 왔구나. 춥지 않느냐?” 발소리가 들리자 선우진이 고개를 돌렸다. 그는 강희진을 훑어보며 장난기 어린 눈빛을 보였다. 아마도 그녀가 일부러 옷을 얇게 입고 유혹하려 했다고 생각한 듯했다. 그의 농담조 관심에 강희진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운성루엔 처음 와보는 것이냐?” 선우진은 그녀에게 난간 옆으로 오라는 손짓을 했다. 그곳에서 바라본 경성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호화롭고 번성한 도성의 모습이 한눈에 펼쳐졌다. 강희진은 조용히 숨을 들이마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폐하의 말씀대로 처음입니다.” “짐도 오랜만에 오는구나.” 선우진은 두 손을 등 뒤로 깍지 낀 채 멀리 시선을 두었다. “운성루는 대주국이 처음 세워질 때, 진원제가 양씨 가문의 선대 장군과 함께 천하를 개척한 우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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