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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탁윤이 다가오자 강원주의 안색이 또다시 어두워졌다. “삼황자님의 마술이 뛰어나다 들었는데, 막상 보니 실로 감탄할 만 하군요.” 강신우가 두 손을 모아 공손히 인사하였다. 그제야 강원주는 그가 손에 들고 있는 고삐를 알아차렸다. “오라버니, 말을 탈 줄 아세요?” 그녀는 의외라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예전에 강상목이 그를 글공부에만 몰두하게 하려고 온갖 방도를 다 썼던 터라 말은 커녕 책 외의 것에는 손도 못 대게 하였던 것이다. “정주에 부임하여 근무하던 시절에 익히게 되었지.” 강신우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곧이어 유쾌하게 웃어 보였다. “정주는 통상이 활발하여 구월국 상인들과도 왕래가 잦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몇몇 구월국 지인들과도 자연스레 친분을 맺게 되었지요. 한가한 틈엔 그들과 함께 말을 타며 술을 마시기도 했고 그 속에서 마술을 배우고 즐기게 되었습니다.” “방금 전, 대감께서 말을 타실 적 몸놀림을 보니 저희 구월국의 기예와 흡사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수수께끼가 풀렸군요.” 탁윤이 가볍게 웃으며 말을 받았다. “이 몇 해 사이에 마주친 구월국 상인들은 한결같이 호쾌하고 의리가 깊어, 저 역시 구월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품게 되었습니다. 삼황자님과 황녀님께서 대주에 오셨다 들었을 적부터 인사라도 드리고자 했으나, 막 조정에 발탁되어 분주한 탓에 여태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부디 제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강신우의 말은 겸손하고 부드러웠으며 듣는 이로 하여금 절로 호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였다. “무례라 하실 것까진 없지요. 저희 남매가 머나먼 타국에 와 지내는 동안, 마마의 각별한 보살핌을 받아 왔고 방금 전엔 대감께서도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그 은혜는 이미 지극합니다.” 탁주옥도 단정하게 답하였다. “그렇다면 저희는 두 분과도 제법 인연이 깊다 할 수 있겠군요.” 강신우의 입가에 더욱 환한 웃음이 번졌다. “야만인들과 인연이 깊다니요. 가당치도 않습니다.” 강원주는 콧방귀를 뀌듯 말하며 차갑게 대꾸하였다. 그 목소리는 작지도 크지도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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