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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시녀는 웃음 띤 얼굴로 탁주옥을 따르고 있었으나 그녀의 안색이 순간 굳어진 것을 눈치채지 못하였다. “이후로는 삼황자와 일황자를 한데 놓고 말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탁주옥이 냉엄한 목소리로 경계하였다. “소녀가 경망하였사옵니다.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시녀는 크게 놀라 고개를 깊이 숙이며 사죄하였다. 산들바람이 부드럽게 스쳐 지나가고 들려오는 말발굽 소리에 마음이 한결 느긋해졌다. 실언이 두려웠던 시녀는 말없이 탁주옥의 뒤를 조용히 따랐다. “저기 가서 잠시 앉자꾸나.” 탁주옥은 앞쪽의 석계단을 가리켰다. 막 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갑자기 발이 미끄러지더니 그녀의 몸이 난간을 넘어 그대로 경기장 안으로 쏟아졌다. “황녀님!” 시녀가 놀라 비명을 지르며 손을 뻗었다. 순간, 한 사내가 허리를 감싸듯 그녀를 붙잡아 일으켰다. 곧 탁주옥은 중심을 잡고 땅 위에 바로 섰다. “황녀님, 괜찮으시옵니까? 어딘가 다치신 데는 없사옵니까?” 시녀는 걱정 어린 얼굴로 다가와 조심스레 물었다. 탁주옥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곧 정신을 수습하며 자신이 막 쓰러졌던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달빛처럼 엷은 회백색 옷차림의 사내가 말을 타고 있었다. 그는 고운 이목구비에 품위 있는 기품을 풍겼는데 살며시 웃으며 탁주옥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맞닿는 순간, 강신우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그는 말에서 가볍게 내려 난간을 돌아 탁주옥 앞으로 걸어왔다. “황녀님, 저는 강신우라 하고 최근에 새로 임명된 도찰원 좌도어사입니다. 아까는 급하여 그만 무례를 무릅쓰고 범경하였으니 부디 헤아려 주십시오.” 강신우는 몸을 낮추며 공손히 예를 올렸다. “대감께서 저를 구해주셨으니 마땅히 감사 인사를 드려야지요. 어찌 무례라 할 수 있겠습니까?” 탁주옥은 미소로 화답하였다. “그렇다 생각하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강신우는 부드럽게 말을 이었는데 그 태도는 정녕 군자라 할 만하였다. “오라버니!” 그가 말을 이으려던 찰나, 한쪽에서 다급히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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