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화
“저 천한 계집이 간이 부었나 보구나!”
강원주는 이를 갈며 분통을 터뜨렸다.
“마마, 저 계집을 당장 끌어올까요?”
“그만두어라.”
하선이 소매를 걷어붙이며 앞으로 나서려 하자 강원주는 콧방귀를 뀌듯 냉소를 흘리며 손을 저었다.
“듣자 하니, 큰오라버니께서 지금 사격장에 계시다 하더구나. 오랜만이니 나도 보고 싶어졌다.”
곧 강신우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강원주의 낯빛엔 환희가 떠올랐다.
“춘희는 날 따라오고 너희 둘은 궁에 남아 강희진을 지켜보아라. 함부로 나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녀는 뒤를 따르는 시녀 셋을 향해 단단히 일렀다.
형조 감옥.
감옥은 깊고도 침침하여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웠다.
양옆으로 늘어선 옥방은 빽빽하고 음습하였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사내의 두 손은 쇠사슬에 단단히 묶여 있었고 옆에 선 옥졸이 그를 끌다시피 하여 골목 끝 감방으로 이끌었다.
“어서 들어가!”
옥졸은 감방 하나를 열고는 남자를 거칠게 밀어넣었다. 곧 ‘덜컥’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고 발소리는 멀어져 갔다.
사내는 벌벌 떨며 감방 구석으로 가 주저앉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흑의인 한명이 소리 없이 복도를 지나 그의 감방 앞에 섰다.
사내가 눈을 뜨고 올려다보았을 때 암영은 이미 그의 앞에 서 있었다.
“오셨군요!”
사내는 두 눈을 번뜩이며 땅을 짚고 벌떡 일어났다.
“우린 이제 어찌합니까? 곧장 빠져나가면 됩니까?”
“우선 이것부터 풀어주십시오.”
사내는 힘겹게 묶인 두 팔을 들어올렸다.
허나 암영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기만 할 뿐, 움직이지 않았다. 이를 보자 사내의 얼굴에 번지던 웃음기는 서서히 굳어갔다.
“폐하께서 분부하신 일은 전부 다 했습니다. 오늘 장청전에서도 그분이 직접 보셨지 않습니까? 시킨 대로 했습니다, 저는 정말로...”
사내는 눈에 띄게 겁을 먹었다.
“폐하께서 혹여 어제 민빈 마마를 습격한 일로 아직 노하신 겁니까? 그건... 그건 제가 원한 일이 아닙니다. 지시를 받은 것뿐이었습니다. 어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