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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건방지다!” 숙빈이 호통을 쳤다. “감히 폐하의 여인을 두고 그런 망측한 마음을 품다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계속 말해보거라.” 강희진의 목소리는 마치 바람 스치듯 가볍고 차분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단 하나의 생각뿐이었다. 남소현과 은설, 그 두 사람의 원한을 풀어줘야 했다. 그래야 그들이 구천에서라도 눈을 감을 수 있을 터이니. 사내는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가 선우진과 눈이 마주치자 금세 다시 고개를 떨구었다. “그날... 그날 어화원에서 우연히 숙의 마마가 혼자 연못가에 서 있는 것을 보았사옵니다. 처음엔 그저 염려되는 마음에 말을 걸었는데, 마마께서 자꾸 자리를 피하셨기에 괜히 화가 나 몇 차례 팔을 붙잡는 실례를 저질렀사옵니다. 그러다 말다툼이 오갔고...” 사방은 숨소리 하나 없이 정적에 잠겼고 누구도 감히 입을 떼지 못하였다. “폐하, 소인은 결코 숙의 마마의 목숨을 해할 뜻은 없었사옵니다. 마마께서 그렇게 강단 있는 분일 줄은 몰랐사옵니다. 잠시 감정이 격해져 손을 뻗었을 뿐인데... 마마께서 그대로 연못에 몸을 던지실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사옵니다.” 사내는 선우진 앞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며 연거푸 사죄하였다. 이마가 바닥에 닿을 때마다 피가 배어나왔으나 그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심하게 머리를 찧었다. “손을 뻗었을 뿐이라니.” 강희진은 냉소를 지었다. “여인을 욕보이는 일이 너희 사내들 입에서는 어찌 이리 가볍게 나오는 것이냐. 그러면서 어찌하여 여인들에게는 그토록 엄격한 순결을 강요하더냐?” “사내들이 잘못한 일은 그저 실수라 치부하며 쉽게 넘기고 여인들이 잘못을 따지면 되레 유난 떤다, 지나치다 탓하겠지. 몇 차례 팔을 붙잡는 실례라 했느냐? 허면 숙의가 죽음을 택하지 않았더라면 그 일이 폐하의 귀에 들어간다 한들 결국 무사할 수 있었겠느냐?” 그 순간 누구도 감히 숨을 크게 내쉴 수 없었다. ‘이토록 대담하게 폐하 앞에서 일갈하다니.’ 모두가 경악했고 선우진이 화를 낼까 봐 잔뜩 긴장하였다. 허나 아무리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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