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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강상목은 책상 위에 놓인 작은 함을 집어 들더니, 손짓으로 강희진에게 다가오라 일렀다. 강희진은 조용히 몸을 일으켜 책상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 금으로 정교히 세공한 모란꽃 옥반지는 본래 내가 조정에 막 들어섰을 무렵, 선제께서 하사하신 것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보배라 할 수는 없으나, 내게는 각별한 의미가 있지. 그간 단 한 번도 꺼내본 적 없고 남에게 준 일도 없었지.” 함 속의 반지를 바라보며 강상목은 짙은 감회를 담아 말했다. “지금의 황제는 심중을 헤아리기 어려운 이라, 너와 원주 사이를 두고 혹여 의심이 생기진 않았을지 모른다. 이 반지를 네게 주면, 폐하께서도 너를 진정 강씨 가문의 적녀로 믿게 될 것이다.” 그는 마치 천하의 보물을 다루듯 두 손으로 함을 받쳐 들고 강희진 앞에 내밀었다.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강희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뻗었다. 그러나 손끝이 함에 닿는 순간 강상목은 뜻밖에도 손을 휙 뒤로 거두었다. 강희진은 잠시 미간을 찌푸렸으나 이내 풀고 고개를 들며 의아한 듯 그를 바라보았다. “너와 원주 사이의 그 일은 폐하께 절대 들켜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가장 먼저 죽는 건, 너와 네 어미가 될 것이다. 알아들었느냐.” 강상목의 목소리는 바람 한 자락에도 흩어질 듯 가느다랬으나 말끝마다 서늘한 살기가 서려 있었다. 강희진의 온몸이 순간 떨렸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녀는 목을 움켜쥔 채 어렵사리 목소리를 내었다. 강희진이 겁먹은 기색을 보이자 강상목은 비로소 만족한 듯 입꼬리를 올렸다. 그는 가볍게 웃으며 자리에 다시 앉았다. “이번에 폐하를 따라 궁 밖에 나선 걸 보니, 너도 제법 폐하의 마음을 얻은 듯하구나. 그대로 계속하거라. 너희 어미의 소원을 헛되게 하지 말거라.” 조금 전까지 독기 가득하던 얼굴은 온데간데없고 어느새 자애롭고 인자한 가장의 모습으로 되돌아가 있었다. 강희진은 일부러 겁먹은 듯 고개를 숙인 채 얌전히 답했다. “이만 나가보거라. 괜히 폐하 눈에 띄어 의심을 사서는 아니 되지.” 할 말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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