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4화
돌아가는 길에 초월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강희진에게 물었다.
“그래.”
강희진이 대답했다.
“폐하를 도와 이부를 조사하시려고요?”
초월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상인들에게 부당하게 세금을 거둔 일에 대해 장남수는 죄를 아랫사람들과 관아에 돌리고 본인은 빠져나갔습니다. 심지어 폐하께서도 장남수를 어찌하지 못하셨어요. 헌데 기씨 가문은 상업적인 활동이 원활해서 탈세한 증거만 찾을 수 있다면 백성들에게 부당하게 세금을 거뒀다는 걸 장씨 가문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겠네요.”
기씨 가문과 장씨 가문의 관계가 꽤 깊었다. 여인으로서 조정 일에 관여할 수는 없지만 기희연의 손을 빌려 기씨 가문을 조사하는 건 가능했다.
“역시 너로구나, 초월아.”
강희진이 환하게 웃었다.
초월의 추측이 완전히 옳았다. 그녀의 계획이 바로 이러했다.
“헌데 그렇게 했다가 폐하께서 꾸짖기라도 하면 어떡합니까?”
초월이 걱정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어쨌거나 이 일은 조정과 관련된 일이라 강희진이 관여해야 할 범위를 훨씬 넘어섰으니 말이다.
“그럴 리 없다.”
강희진이 단호하게 답했다.
“색을 팔아 얻은 총애는 결국에는 덧없는 것이라 언젠가 싫증이 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니라. 오직 폐하께 진정으로 도움이 되고 폐하께서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셔야만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단다.”
그러고는 몸을 돌려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초월을 쳐다보았다.
“초월아, 강상목은 교활하고 음험한 데다가 정승이라는 높은 자리에 앉아 있다. 우리 둘의 힘만으로는 절대 무너뜨릴 수 없느니라. 내가 원하는 건 폐하의 총애가 아니라 폐하께서 나를 떠날 수 없게 만드는 것이고 나를 위해 기꺼이 강상목과 등을 돌리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는 강상목의 상대가 될 수 있고 복수할 희망이라도 생긴다.”
강희진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마침 마차가 시장을 지나가고 있었고 바깥이 매우 시끌벅적했다. 웃음소리와 상인들의 외침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지금 내가 가진 능력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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