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8화
강주선은 손짓하며 정재헌에게 가까이 오라고 했다.
“무슨 일이냐?”
정재헌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시간 날 때 나한테 무예 좀 가르쳐주면 어떻겠냐?”
강주선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뇌리에는 무심코 그날 봉희설이 불량배들을 혼쭐내주던 장면이 떠올랐고 입꼬리는 귀에 걸릴 듯 올라갔다.
“너 괜찮은 거냐?”
정재헌은 강주선이 열이라도 올랐나 싶어 손을 뻗어 그의 이마를 만져보았다.
“아, 왜 이래.”
강주선은 어이없어하며 정재헌의 손을 쳐냈다.
“야, 우린 어릴 때부터 같이 컸잖아. 이렇게 오래도록 지내면서 내가 너한테 뭘 부탁한 적이 있었냐? 아니면 네 무예 실력이 부족하다 싶으면 네 형님에게 나를 소개시켜 줘도 괜찮다.”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점점 신이 난 그는 아예 엉덩이를 정재헌 옆으로 바싹 붙여 앉았다.
“너도 알다시피 우리 형이랑 나는 사이가 별로지 않느냐.”
정재헌은 난감한 표정으로 강주선을 힐끗 쳐다보았다.
“내가 가르쳐주는 건 가능하지만...”
“너에게 복만원의 1년 이용권을 보장하마.”
“2년.”
“좋아!”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흥정을 끝냈다.
강주선의 마음속 흑심을 당사자인 봉희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그 시각, 그녀는 강희진과 함께 성남 연무장에서 답답한 마음을 풀고 있었다.
눈앞에는 끝없이 펼쳐진 드넓은 마장이 펼쳐져 있었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말을 타고 질주하며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중 검은색 비단 도포를 입은 한 사내가 긴 창을 휘두르며 먼지를 일으키며 질주하고 있었다.
간혹 산들바람이 불어와 그의 소맷자락을 흔들자 주변에서 수많은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강희진은 멀리 있는 그 뒷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보면 볼수록 낯이 익다는 느낌을 받았다.
“솜씨가 제법인데.”
봉희설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저 사람 알아요?”
강희진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
“알다마다요. 너무 잘 알죠.”
남자가 말에서 내리자 봉희설은 강희진의 손을 잡아 이끌며 문 쪽으로 향했다.
“정경운이라고 하는데 우리 어머니의 친한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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