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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강희진은 그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강상목을 향해 소리쳤다. 어찌 그럴 수가 있단 말인가. 불과 어제만 해도 강부겸이 어머니께서 아무 탈 없이 잘 계신다고 그러지 않았던가. ‘분명 여기까지 잘 버텨왔는데... 이제 곧 다시는 헤어지지 않아도 된다 했는데... 단지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면 되었는데...’ 강희진은 벌떡 몸을 일으켰고 다급히 다가드는 하인들을 힘껏 밀쳐내며 내달렸다. “내 어머니를 뵙겠다. 어디 계시느냐.” 그녀는 감정 하나 담기지 않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고는 곧장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런데 그때 뒤에서 강상목의 싸늘한 목소리가 그녀의 귀를 때렸다. “네가 이 문을 나서는 순간 다시는 네 어미 얼굴을 볼 수 없게 될 줄 알아라.” 순간 등골로 싸늘한 기운이 훑고 지나갔고 강희진의 발걸음이 멈췄다. 하인들이 조용히 물러나자 강상목은 방 문을 닫고 잠갔다. “너의 어미는 이미 죽었다. 네가 하늘이 무너져라 울부짖는다 한들 죽은 자가 다시 살아오진 않아.” 말 끝에 강상목은 짧은 한숨을 내쉬었고 그 속엔 질책도, 냉담한 실망도 함께 섞여 있었다. 모진 비통함이 온몸을 휘감았고 강희진은 순간 벽에 머리를 박고 함께 죽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애써 억눌렀다. 그녀는 잠시 숨을 가다듬고 차마 참을 수 없는 서러움을 삭였다. ‘어찌... 어머니의 죽음이 저 이의 입에선 저리도 가볍단 말인가.’ 사람이 죽었다. 한 생명이 꺼졌다. 그런데도 강상목의 목소리는 마치 그저 어떤 서류 하나가 분실된 것처럼 담담했다. 강희진은 그를 이해할 수 없었고 마음이 너무 아프고 너무 괴로웠다. “세상일이 원래 덧없고 무상한 법이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네 어미는 내가 정중히 장례 치러주겠다. 그리고 너와 약조했던 일 또한 변함없이 지킬 것이야.” 지금 이 와중에도 그 입에서 선우진을 유혹하란 그 더러운 속셈을 꺼낼 줄이야. 강희진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겉으론 인자한 척하면서 속은 짐승만도 못한 강상목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정말이지, 웃기지도 않았다. 그녀가 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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