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1화
정인정은 서인에게 만족하지 못했지만, 그의 잘생긴 얼굴을 보며 여전히 마음이 동했고, 그래서 시험 삼아 물었다.
“가게 전화예요? 당신의 샤부샤부 가게가 바쁘겠네요, 수익은 어떻게 되나요?”
돈을 벌면 인정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괜찮아요!”
서인이 끄덕이자 인정은 부드럽고 조심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제안했다.
“식사 후에 같이 영화 보러 갈래요?”
서인이 거절하려는 찰나, 옆자리에 앉은 임유진이 갑자기 전화를 들고 말했다.
“안녕, 나 지금 집 아니고 밖에서 소개팅 중이야!”
“상대방은 괜찮아 보이는데, 부자 같진 않아. 작은 샤부샤부 가게를 운영하고, 입은 옷 중에 명품 한 벌도 없어.”
“날 속인 사람이 분명해!”
“회원 카드를 빌려서 여기 와서 체면을 세웠는데, 만약 그가 계산할 돈이 없으면 정말 창피할 거야!”
“아, 오늘 내 드레스에 웨이터가 국물을 튀었어. 이 드레스는 800만 원에 샀는데, 내가 1360만원을 달라고 했어. 이득이지?”
“소개팅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헛수고는 아니었어!”
인정은 쓱 하고 일어나 유진을 향해 못마땅한 얼굴로 쳐다봤다.
서인은 유진이 혼자 말하는 것을 보며 놀랐고,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리자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인정이 당황한 듯 서인에게 물었다.
“왜 웃어요?”
서인은 물을 마시며 무심한 태도로 말했다.
“제가 웃는 게 정인 씨와 무슨 상관이 있나요?”
인정은 화가 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했고, 유진을 쏘아보며 말했다.
“당신 누구야, 왜 내 말을 흉내 내?”
인정의 말에 유진은 상당히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당신 말을 흉내 냈나요? 저는 제 친구에게 전화하고 있었어요!”
“당신의 소개팅 상대는 어디 있나요?”
인정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는데, 서인이 있어 방금처럼 오만하게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유진은 서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는 저 사람이랑 소개팅 중이에요, 당신 뒷 순서가 저라서, 안 되나요?”
인정은 놀라서 서인을 바라보았지만 서인은 차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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