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43화
방연하는 어이없다는 듯 여진구를 바라보며 말했다.
“선배, 지금 진심이에요? 머리 괜찮아?”
여진구는 연하를 째려보았다. 연하는 주변의 예쁘게 꾸며진 꽃길과 풍선을 둘러보며 부러움 섞인 말투로 말했다.
“이거 진짜 예쁘네요. 나도 나중에 이런 대접 한번 받아볼 수 있을까요?”
“너한테 고백할 남자가 이런 것도 못 하면, 내가 대신 해줄게.”
진구는 시원하게 말하자, 연하는 헛웃음을 지으며 받아쳤다.
“미리 감사 인사드릴게요, 여진구 사장님.”
그 시각, 유진은 집에 돌아왔지만 마음은 여전히 뒤숭숭했고, 계속 뭔가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그날 밤은 뒤척이기만 하다가, 새벽이 되자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아침 7시가 되자, 임유민이 방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문에 기대선 그는 느슨하게 말했다.
“누나, 이번 주 금요일 우리 학교 축구 경기 있어. 내가 수비수로 나가는데, 학교에서 가족 참관 받는대. 올래?”
유진은 고개를 들어 한 박자 늦게 대답했다.
“좋지. 꼭 응원하러 갈게.”
유민은 그녀가 짐을 싸는 걸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
“근데 누나, 짐은 왜 싸?”
유진은 노트북을 가방에 넣으며 말했다.
“이젠 다시 이경 아파트로 돌아가려고.”
유민은 조금 놀랐다.
“안 돌아가겠다고 하지 않았어?”
유진은 눈을 내리깔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가고 싶어졌어.”
유민은 문에 기댄 채 웃으며 중얼거렸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네. 근데 이번에는 그렇게 바보처럼 굴지 마.”
유진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뭐라고?”
이에 유민은 씩 웃었다.
“엄마는 아침 일찍 나갔고, 할머니한테는 꼭 인사하고 가. 안 그러면 또 가출했다고 난리 나실걸.”
유진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집에 없을 땐, 네가 좀 더 착하게 굴어. 할머니 기분 잘 맞춰 드리고.”
유민은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말했다.
“그건 숙모한테나 하라고.”
유진은 참지 못하고 푸흐 웃음을 터뜨렸다. 짐을 정리한 후, 운전기사에게 짐을 차에 실어달라 부탁하고 자신은 할머니에게 인사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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