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45화
“정말 못됐어요. 그런데도 난, 이렇게 좋아하니까.”
유진은 코끝을 훌쩍이며 속삭이듯 말하자, 은정의 눈빛이 짙게 가라앉았고, 유진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유진은 흐느낌 속에 물었다.
“그래도 또 떠날 거예요?”
“안 떠나.”
은정은 마치 유진의 몸이 자기의 일부라도 된 것처럼 꼭 끌어안았다.
유진은 입술을 꾹 다물었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도 입가엔 참을 수 없이 번지는 미소가 피어올랐다.
멀찍이서 둘을 바라보던 소희는 마침내 안도한 듯 미소를 지었고, 잠시 바라보다 조용히 돌아섰다.
은정은 티켓 환불을 마치고, 유진의 손을 꼭 잡고 공항 로비를 빠져나왔다.
그때 소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유진이는 맡길게. 잘 달래줘. 난 먼저 갈게.]
은정은 묵직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소희, 정말 고마워.”
[혹시 집안 문제, 도와줄 일 있으면 말해.]
은정은 원래의 냉정한 눈빛을 되찾으며, 대답했다.
“아니, 내 일은 내가 해결할게.”
[그래.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 임씨 집안 쪽 설득도 내가 도와줄 수 있어.]
은정은 낮게 웃었다.
“혼자 힘으로 안 되면 그때 부탁할게.”
전화를 끊은 뒤, 유진이 옆에서 물었다.
“소희, 갔어요?”
“응. 우리 집에 가자.”
은정은 다시 유진의 손을 꼭 잡았다.
유진은 그날 회사에 가지 않고, 전화를 걸어 휴가를 냈다.
이경 아파트로 돌아오자마자, 문을 열고 들어선 은정은 유진을 번쩍 안아 들고 그대로 입을 맞췄다.
유진은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고, 두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세게 은정을 끌어안고 입맞춤에 응했다.
유진의 반응은 은정을 더욱 자극했고, 입술은 불꽃처럼 뜨거웠다.
은정은 강렬함과 부드러움을 오가며 끊임없이 유진의 반응을 확인했고, 만족할 만한 대답을 얻었을 때에야 숨을 고르며 입술을 떼었다.
유진은 숨을 헐떡이며 눈을 반쯤 감고 있었다.
“언제 기억난 거야?”
은정은 유진의 입술 위에서 낮게 물었다.
유진의 커다란 눈동자엔 얇은 안개 같은 물기가 맺혀 있었고, 눈가엔 눈물 자국이 남아 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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