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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5화

장말숙은 구은정이 들어오자마자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도련님, 죄송해요. 저, 정말로 사모님께 돈을 받고, 사모님 지시에 따라 마실 것에 약을 넣었어요. 정말 죄송해요.” “돈에 눈이 멀었어요. 이렇게 된 것도 제 업보예요.” 갑작스러운 장말숙의 행동에 모두가 놀랐고, 구은태도 무언가를 깨달은 듯 분노에 찬 눈으로 서선영을 바라보았다. 서선영은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얼굴은 잿빛이었다. 은정은 아무 말 없이 장말숙을 지나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장말숙은 가족에게 부축받아 겨우 일어섰다. 사실 장말숙의 손자를 납치한 건 서선영이 직접 시킨 게 아니었다. 서선영이 보내 협박을 지시했던 사람이 그런 짓을 한 것이다. 은정은 은서가 경찰서에 나타나지 않은 걸 눈치챘고, 미리 준비해 둔 사람들이 그녀의 차량을 추적하고 있었다. 잠시 후, 은정이의 사람이 전화를 걸어왔다. [구은서 씨는 경찰서에 가지 않았어요. 하지만 구은서 씨를 따라가는 인물이 하나 있는데, 아직 정체가 불분명해서, 계속 주시 중이에요.” “절대 놓치지 마세요.” 은정이 단호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사장님!] 그 시각, 은서는 공항에 도착했지만, 차량이 앞뒤에서 두 대의 차량에 가로막혔다. 은서는 급히 차에서 내려 상황을 살피려다 차에서 내리는 명우를 보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명우는 차가운 표정으로 다가왔다. “은서 씨, 우리 사장님께서 분명히 해외에서 조용히 지내라고 말씀하셨죠? 근데 들은 척도 안 하시네요.” 은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지금 당장 떠날 거예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게요!” “아니요.” 명우는 차디찬 음성으로 말했다. “우리 사장님이 마음을 바꾸셨어요. 그토록 강성을 좋아하신다니, 이제는 그냥 여기 눌러앉으시죠. 절대 못 나가요.” 은서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임구택은 정말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거예요?” 명우의 눈빛은 싸늘했다. “사장님께서 정말 당신을 죽이고 싶으셨다면 방법은 수백 가지였을 거예요. 그분은 당신의 생사엔 관심 없어요. 당신을 살면서 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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