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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7화

구은태가 경찰서 복도 밖으로 나왔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한 건 기다리고 있던 임유진이었다. 유진은 평소처럼 단정하게 서서,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할아버지.” 구은태는 난처하고 부끄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유진아, 이런 꼴 보여서 정말 미안하구나.” 유진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할아버지, 전에 회장님 댁에서 제가 드린 말씀 기억하세요?” 구은태는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유진은 천천히 또렷하게 말했다. “제가 말씀드렸죠.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삼촌을 믿어달라고요. 왜냐하면 할아버지는 삼촌의 아버지이고, 삼촌에게 있어서 가장 가까운 분이니까요.” “그런 분마저 삼촌을 믿지 않으시면, 삼촌은 정말 많이 힘들 거라고요.” 은태는 그 자리에 굳은 듯 멈춰 섰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묵직한 통증이 일었다. 그는 고개를 떨구며 입을 열었다. “내가, 내가 은정이를 너무 몰랐어.” 유진은 눈동자에 서늘한 빛을 머금고 단호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삼촌은 술에 취했더라도 절대 은서 이모를 건드릴 사람이 아니에요. 그건 저도 확신했는데, 왜 할아버지는 믿지 않으셨던 거예요?” “그땐...” 구은태는 한마디도 반박하지 못한 채 말끝을 흐렸다. 유진은 똑바로 그의 눈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믿어주셨다면, 16년 전 집을 떠나는 일도 없었을 거예요. 이번에도 믿어주셨다면, 서선영 모녀가 그렇게까지 날뛰지도 못했겠죠.” “그 모든 결과는 단지 믿음 하나의 유무에서 갈린 거예요.” “제가 감히 이런 말씀을 드려 죄송하지만, 제발 다음에 삼촌이 또 누군가의 의심을 받을 일이 생기면, 그땐 꼭 먼저 삼촌의 편에 서주세요. 그래주실 수 있죠?” “유진아.” 낯익은 낮고 단호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구은태가 고개를 돌리자, 은정이 성큼성큼 걸어와 유진의 손을 꼭 붙잡았다. 구은태는 아들을 바라보며 눈가가 붉어졌지만, 은정은 단 한 번도 그를 바라보지 않았다. 그저 유진의 손을 놓지 않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차에 올라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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