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59화
갑자기 몸이 공중에 들리자, 임유진은 반사적으로 그를 꼭 껴안았다. 구은정은 그녀를 안고 침실로 향했다. 불은 켜지지 않았고, 방 안엔 희미한 달빛만이 조용히 스며들고 있었다.
은정은 유진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샤워하고 와. 내가 우유 데워줄게. 마시고 자자.”
이에 유진은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다.
“그럼, 당신은 어디서 자요?”
이에 은정은 잠시 멈칫하더니 대답했다.
“나도 여기서 잘 거야.”
유진은 작게 말했다.
“저, 그냥 집에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조금 전의 분위기가 떠오르자, 유진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런 일이 또 반복되면 둘 다 감정에 휩쓸릴까 봐 걱정스러웠다. 어둠 속에서 은정은 유진을 바라보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지 마. 우리 아무것도 안 할게. 그냥, 너 좀만 안고 있자.”
유진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아주 살짝 끄덕였다. 은정이 방을 나가자, 그녀는 몰래 숨을 내쉬고 욕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소리 속에서도, 은정의 온기와 체취가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온몸에 얽히는 듯한 그 감정들은 마치 장미 덩굴처럼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
욕실 안엔 수건이 하나뿐이었는데, 은정이 평소 쓰던 것이다. 유진은 그 수건을 몸에 둘러보며 얼굴을 붉혔다.
은은하게 배어 있는 박하 향이 이상하게도 마음을 간지럽혔다. 유진의 새하얀 피부는 수증기 속에서 연분홍빛으로 물들어 갔다. 그러다 문득 현실로 돌아왔다.
‘아, 속옷이랑 잠옷 안 챙겨왔네. 이대로 나가야 하나?’
‘아까까지만 해도 되게 뻔뻔했는데, 이제 와서 이러는 건 체면이 상하잖아.’
‘나 오늘 왜 이러지? 계속 실수하잖아. 정신 좀 차리자, 유진아!’
유진은 두 뺨을 살짝 쳐내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때, 문밖에서 조심스러운 노크 소리가 들렸다.
“유진아?”
익숙한 은정의 목소리가 들렸다.
“잠옷 침대에 뒀어. 나 나갈게. 다 씻고 입어.”
“아 네!”
유진은 놀란 듯 대답했고, 너무 당황한 나머지 혀를 깨물 뻔했다. 은정이 나간 걸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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