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3360화

은정이 방으로 들어왔을 때, 유진은 보이지 않았다. 욕실을 들여다봐도 텅 비어 있었다. 심장이 순간 쿵 내려앉는 듯했다. 유진이 어디로 간 걸까 싶어 급히 문을 열려던 찰나, 침대 위 이불이 조용히 부풀어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은정은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겨 침대 곁에 앉았다. 천천히 이불을 들추자, 이불 속에 파묻혀 고요히 잠든 임유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순간, 은정의 마음이 말할 수 없이 부드럽게 무너져 내렸고, 한동안 유진을 바라보았다. 손가락으로 유진의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정리해 귀 뒤로 넘기자, 복숭아처럼 말간 유진의 얼굴이 드러났다. 은정의 손끝은 어느새 유진의 반쯤 열린 입술에 닿았다. ‘내가 외롭고 힘들까 봐 곁에 있어 주겠다고 하지 않았나?’ 본인이 그런 말을 해놓고선, 혼자 먼저 잠들어 있었다. 은정은 오늘 유진이 서선영을 향해 울분에 차 분노하던 모습을 떠올렸다.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고, 품에서 붙잡고 있어도 다시 뛰쳐나가려 했다. 그렇게까지 분노한 건, 은정을 위했던 마음 때문이었다. 유진의 울음과 격분은 모두, 은정을 향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 따뜻함에 은정은 처음으로, 마음속 깊이 응어리졌던 미움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유진은 서인이었든 은정이든, 언제나 그 어두운 마음속 깊숙한 곳까지 비춰주는 빛이었다. 은정의 손끝이 유진의 입술에 닿자, 잠든 유진이 무의식중에 혀끝으로 그의 손가락을 살짝 물었다. 순간적인 전류처럼 온몸을 휘감는 감각에 은정은 숨이 거칠게 터져 나왔다. 유진은 계속해서 그 손을 입술로 애무했고, 그는 이내 손가락을 빼고는 자기 입술을 갖다 댔다. 그렇게 두 사람은 오래도록 그렇게 입을 맞췄다. 결국 유진은 그 입맞춤 속에서 다시 깊은 잠에 들었고, 은정은 그 자리에서 조용히 숨을 고른 뒤, 다시 욕실로 들어갔다. 돌아와 유진의 곁에 누운 은정은, 유진이 이불 속에서 몸을 돌려 자신에게 안겨드는 것을 느꼈다. 그제야 알았다. 유진이 입은 잠옷 안엔 속옷이 없다는걸. 숨을 길게 들이마시며 이성을 붙잡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