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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1화

“미안.” 은정의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울렸다. 유진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했기에, 그리고 그 역시 지금은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기를 바랐던 터였다. 하지만 결국 자신이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순간에 평정심을 유지하는 남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유진은 조용히 그를 끌어안았고,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그저 조금 당황하고 어쩔 줄 몰랐을 뿐인데, 은정이 단 한 마디만 더 다정하게 말해줬다면, 어쩌면... 유진은 눈을 감았다. 조심스러움과 후회의 감정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오늘 출근해?” 은정의 물음에 유진은 여전히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 그의 품에 기대어 낮게 대답했다. “네.” “그럼 조금만 더 자. 시간 되면 깨울게.” 은정은 유진의 몸을 조심스레 놓고 일어섰다. “어디 가?” 유진이 얼른 고개를 들어 묻자, 은정은 바닥에 떨어진 잠옷을 주우며 말했다. “아무 데도 안 가. 계속 네 옆에 있을 거야.” 유진은 부끄러움에 얼굴이 더 붉어졌다. 눈을 내리깔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근데 정말 급해요?” 이내 은정의 목젖이 움직였다. 그의 목소리는 더욱 낮고 거칠어졌다. “안 급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아직 때가 아니야. 난 기다릴 수 있어.” 사실, 두 사람은 이제 막 연인이 된 사이였다. 유진의 부모님이나 집안 어른들 모두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유진은 은정의 어깨를 바라보다 입술을 깨물었다. “급하다면 나도 생각해 볼게요.” 은정은 놀라 유진을 바라보았다. 시선은 점점 깊어지고, 은정의 손이 유진의 턱을 살며시 감쌌다. “유진아, 이런 말은 아무 남자한테나 하면 안 돼. 그 말이 어떤 결과를 부르는지 알아야지.” 유진은 그를 올려다보았는데, 눈가가 조금 붉어졌다. 그러나 그 안에는 단단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우린 결혼할 수 있을까요?” “할 거야.” 단호한 은정의 대답에, 유진은 웃으며 입술을 살짝 벌렸다. “결혼 안 한다고 했으면, 계속 쫓아다녔을 거예요. 소희가 도망가 봐야 소용없다고 말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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