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62화
하늘은 훤히 밝아졌고, 출근할 시간이었기에, 서성은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 그런데 회사에 도착하자 비서가 다급하게 말했다.
“사장님이 방금 회의 소집 공지를 내리셨어요. 일찍 오시라고 하셨어요!”
그 말에 서성은 미간을 찌푸렸다. 구은정이 무슨 속셈인지 알 수 없었다. 어젯밤에 발표하지 않은 걸 보니, 오늘 아침 회의에서 사직을 발표하려는 건가?
서성운 차 한 잔을 마시고, 숙취로 인한 불쾌감이 조금 가신 뒤에야 정장을 정리하고 총재실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에 들어서자, 오늘은 회사 고위 임원뿐 아니라 몇몇 주주들도 와 있는 걸 보고 마음이 놓였다. 확실히 사장의 사임 발표가 있어야 가능한 규모였다.
서성은 회사에서의 지위가 높았고, 주주들조차도 그가 들어오자 모두 일어나 인사했다. 서성은 온화하고 겸손한 표정을 지으며 미소 지었고, 안경 뒤의 눈빛은 온통 자신감으로 차 있었다.
오늘 이후 은정이 회사에서 쫓겨나면, 구씨 그룹은 철저히 서씨 집안의 차지가 될 터였다.
서성은 자리에 안정감 있게 앉았다가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문득 어제 서선영이 자신에게 열 통이 넘는 전화를 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이에 은근한 불안이 기분이 서성을 휩싸였다.
곁에 앉은 한 주주가 몸을 기울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오늘 갑자기 회의를 소집한 건 무슨 중대한 일 때문이죠?”
서성은 아무렇지 않은 척 답했다.
“저도 오늘 아침에야 급히 회의 공지를 받았어요.”
주주는 놀란 듯 말했다.
“아니, 이제야 아셨다니!”
서성은 웃으며 말했다.
“아마 사장님께서 중요하게 발표하실 내용이 있으신가 보죠. 조금 기다려 봅시다.”
주주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약 십여 분이 지나자, 회의실에는 참석자들이 전원 도착했지만 은정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사람들이 의아해하고 있을 즈음, 회의실 문이 갑자기 열리며 긴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들어왔다.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며 군데군데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김서나 비서, 이미 사직한 거 아니었나? 어떻게 다시 온 거지?”
“그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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