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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5화

유정은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괜히 분위기를 망치기 싫어서. 소희 한테만 조용히 인사하려고 했어. 급히 처리할 일이 생겨서 지금 돌아가야 해.” 조백림은 한쪽 눈썹을 들어 올리며 물었다. “급한 일이야?” 유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림은 시계를 한번 보고 말했다. “내가 같이 가줄게.” 유정은 서둘러 말했다. “괜찮아. 파티도 아직 끝나지 않았잖아. 임구택 사장님, 장시원 사장님 그분들이랑 같이 있어. 저는 혼자 가도 괜찮으니까.” 백림은 술을 마셨지만 취하지는 않았다. 눈빛은 맑고 투명했으며, 오히려 더욱 깔끔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는 유정의 캐리어를 받아 들며 말했다. “혼자 보내는 건 걱정돼서 안 돼.” 유정은 캐리어를 끌고 앞장서서 걸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가 스스로 완벽한 약혼자라는 이미지를 세우려 한다면, 자신은 그저 맞춰줄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술을 마신 상태였기에, 백림의 운전기사가 백림의 차를 몰고 함께 강성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 유정은 집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통화를 하며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스쳤다. “말했잖아요.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요.” 백림은 그 말에 고개를 돌려 유정을 바라보았다. 유정은 살짝 고개를 숙인 채, 낮게 묶은 머리칼 사이로 몇 가닥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눈가를 가렸다. 희미한 눈빛에는 분노와, 또 어딘가 억울한 감정이 함께 담겨 있었다. 전화기 너머에서는 무슨 말을 계속하는 듯했으나, 유정은 옆모습을 굳히고 이를 악물며 참아냈다. “우리는 늘 참고 양보했어요. 이번 한 번만, 아버지가 강하게 나가주시면 안 돼요?” “맞아요. 오늘 밤에 바로 돌아갈 거예요. 하지만 저는 아직 동의하지 않았어요. 그러니 누구도 저 대신 결정하지 마세요.” “이만 끊을게요. 집에 가서 다시 얘기해요.” 전화를 끊은 유정에게 백림이 물었다. “무슨 일이야?” 그러나 유정은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집안일을 굳이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백림은 입가에 옅은 웃음을 띠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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