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96화
유씨 저택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각이었다.
유정은 조백림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차 문을 열고 내렸다.
백림은 유씨 집안을 둘러보았다. 거실 불이 아직 환히 켜져 있는 것을 보고 이마를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같이 들어가 줄까?”
“괜찮아, 고마워.”
유정은 담담하게 대답하고, 곧바로 집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백림은 유정의 고집 센 성격을 알기에 더 이상 붙잡지 않았다.
유정이 집 안으로 들어서자, 도우미가 다가와 유정의 짐을 받아들었다.
“아가씨, 돌아오셨군요. 어르신께서 아직 주무시지 않고 아가씨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유정은 속으로 싸늘한 기운이 퍼지는 것을 느끼며 담담히 대답했다. 유씨 집안의 장남, 유정의 큰아버지는 스무 살을 갓 넘긴 나이에 결혼도 못 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 사건 이후 유정의 조부모는 큰 슬픔에 잠겼고, 엄격한 규칙을 세웠다. 자신들이 살아 있는 동안, 유씨 집안의 둘째, 셋째 집안은 사업 수익을 나눌 수는 있어도, 분가할 수는 없었다. 모두 함께 본가에 살아야 했다.
오늘, 유정이 구입한 별장을 포기하게 만들기 위해, 유정의 조부모는 유정의 부모조차 쉬게 하지 않고 붙잡아두었다. 유정이 돌아와 직접 동의할 때까지 기다리게 한 것이다.
그래서 유정이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유신희만 방으로 돌아가 쉬었을 뿐, 나머지 가족들은 모두 거실에 모여 있었다.
유정의 어머니 서은혜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오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이 늦은 시간에 부른다고 장시간 차를 탔는데, 힘들지 않았니?”
그러나 숙모 지엄화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유정이는 세상을 넓게 보고 왔잖아요. 조씨 집안과 약혼한 건 역시 다르네요. 만나는 사람들도 하나같이 대단한 사람들이겠죠?”
유정은 숙모의 비꼬는 듯한 말투를 듣고 싶지 않아, 바로 단호하게 말했다.
“그 별장은 이미 계약금을 넣었어요. 양보할 생각 없어요.”
지엄화는 고개를 돌려 유정의 부모를 바라보았다. 유정의 할아버지 유지태는 가볍게 기침을 하고 말했다.
“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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