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02화
유신희는 마음 아픈 듯한 어조로 한숨을 쉬었다.
“그날 사장님이 집에 와서 언니를 위해 나서주시길래, 정말 언니를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둘 사이가 무척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정말 실망이에요.”
신희는 걱정스럽게 눈썹을 찌푸렸다.
“결혼도 안 했는데 벌써 바람피우다니, 언니는 앞으로 어쩌려고요?”
“들었어요? 조백림 사장님 아버지도 바깥에 여자를 두고 살았대요. 그 사생아랑 둘이 재산 다툼까지 벌였다던데, 사장님도 결국 아버지를 닮은 거겠죠.”
유정은 발걸음을 돌려, 싸늘한 눈빛으로 유신희를 바라보았다.
“신희 네 심장이 안 좋은 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네. 난 괜히 그런 줄 알았어.”
“남의 집 사정에 이리저리 신경 쓰고, 가슴속에 쓸데없는 걸 가득 담아두니, 심장이 견딜 수가 있겠어?”
“의사 선생님이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 나? 평정심을 유지하고, 걱정하거나 흥분하지 말라고 하셨잖아.”
“보약을 아무리 퍼부어도, 속이 맑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거, 너도 알겠지?”
신희의 얼굴에 걸려 있던 웃음이 순간 얼어붙었다.
“저는 그냥 언니가 걱정돼서요.”
이에 유정은 일부러 놀란 듯 말했다.
“또 걱정이야? 구급차라도 부를까?”
신희는 유정의 매서운 한마디 한마디에 속으로 이를 악물며 겨우 미소를 지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유정은 다시 무심하게 웃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신희는 유정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저 담담하고 무심한 태도가 과연 연기인지, 진심인지 순간 분간할 수 없었다.
저녁, 유씨 집안 식구들이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있을 때, 유지태가 입을 열었다.
“요즘 조씨 집안 무슨 일이야? 괜히 우리까지 욕을 먹잖아. 온통 인터넷에서는 우리 유씨 집안이 우습다고들 하네.”
유탁준의 이마에 깊은 주름을 잡았고,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내 생각엔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오해면 풀어야지. 근데 지금까지도 저쪽에서는 우리한테 해명 한마디 없잖아!”
유탁준의 아버지, 유정의 할아버지는 격앙된 어조로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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