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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3화

정선숙 아주머니가 다가와 조용히 말했다. “사모님께서 지금 쉬고 계시니, 목소리를 낮춰주세요.” 정선숙 아주머니는 주윤숙 곁을 20년 넘게 지켜온 도우미였다. 그래서 조변우도 그녀에게는 일정한 예우를 갖춰왔기에, 바로 언성을 낮추고 묵직한 어조로 물었다. “무슨 일 있었나요?” 정선숙 아주머니는 고개를 숙이고 담담히 말했다. “어제 둘째 당숙 사모님께서 차를 가져오셨어요. 그러다 자연스럽게 조시안 씨 생일 때 회장님께서 함께하신 사진 몇 장을 사모님께 보여드리셨고요.” “이야기가 좀 길어져서 사모님이 차를 많이 드셨는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셔서 하루 종일 기운이 없으셨어요.” 조변우는 순간 멍해졌다. 오늘 조길창 아내의 스캔들이 터져 자신이 병원에 실려 보낸 일을 떠올리자, 모든 게 하나로 연결됐다. 유진숙이 어떻게 그 사진을 갖고 있었는지는 더 확인할 필요도 없었고, 백림이 보복 대상으로 삼은 이들은 모두 이유가 충분했다. 조변우는 미간을 바짝 좁히고 분노를 애써 누른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위층에 올라가 보지.” 이에 정선숙 아주머니는 조용히 비켜섰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위층은 고요했고, 조변우는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을 낮췄다. 침실 안, 주윤숙은 느슨한 긴 원피스를 입고 낮은 안락의자에 기댄 채 잠이 들어 있었다. 고개를 베개에 기대고 있었고, 손에는 펼쳐진 경전 한 권이 들려 있었다. 창밖에서 부는 바람이 커튼을 살짝살짝 흔들었고, 드문드문 그녀의 치맛자락이 들렸다. 긴 속눈썹 아래 고요하게 감긴 두 눈, 부드럽고 맑은 기운을 뿜어내는 주윤숙의 얼굴은 여전히 처음 만났던 그 순수한 소녀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그 오랜 세월 속에서도, 그녀는 변하지 않았다. 조변우는 문 앞에 오래도록 서 있었다. 빛이 조금씩 희미해질 때야 주윤숙의 곁으로 다가가 얇은 담요를 들고 조심스럽게 여자의 어깨에 덮어주었다. 조용히 주윤숙의 단아한 얼굴을 바라보던 그는, 더 이상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돌아섰다. 조변우가 방을 나간 뒤, 주윤숙의 긴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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