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75화
주준이 그렇게 말하자 유정은 더 이상 거절하지 않고 시간을 확인했다.
“그러면 지금 바로 가죠.”
주준은 무척 기뻐하며 말했다.
“고마워요, 칠성!”
유정은 털털하게 웃으며 말했다.
“별말을 다 하시네요.”
두 사람은 차를 나란히 몰아 주준의 집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유정은 예의상 꽃다발 하나와 꽤 있어 보이는 화과자 세트를 샀다.
주준이 앞에서 차를 인도했고, 금향도로 고급 주택가에 들어서자 유정은 그제야 주준의 집안이 평범하지 않다는 걸 실감했다.
차는 정원이 있는 한 별장 앞에 멈췄고, 주준이 유정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서자 도우미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도련님, 다녀오셨어요?”
정원에는 정자와 누각이 층층이 자리하고 있었고, 앞마당을 지나자 3층 저택이 시야에 펼쳐졌다.
거실에 들어서자, 주준이 웃으며 외쳤다.
“엄마, 누구 데려왔게요?”
목재 가림막 뒤에서 한 여자가 걸어 나왔다. 몸에 꼭 맞는 개량한복을 입고 있었고, 세련되게 관리된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 여리여리한 느낌에, 가는 눈매와 하얀 피부를 지녔으며, 이목구비가 뚜렷하지는 아니었지만 단아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여자는 유정을 살펴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우리 백안이 친구니? 참 예쁘게 생겼네.”
주준이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원래 백안이었거든요.”
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정중히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주준이 소개했다.
“엄마, 이쪽은 제 친구 칠성이에요.”
여인은 유정을 반갑게 맞으며 자리에 앉게 했고, 도우미에게 다과와 차를 준비하게 했다. 그러면서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얘기 자주 했어. 똑똑하고 재능도 많다고. 그리고 우리 아들이 데려온 첫 번째 여자친구야.”
유정은 재빨리 해명했다.
“저희는 만화 때문에 알게 됐고, 비즈니스 파트너예요.”
이에 여인은 온화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알고 있지.”
유정은 여인의 웃음에서 뭔가 이상한 기류를 느꼈지만, 정확히 무엇인지 짚어내지는 못했다.
주준이 옆에서 설명했다.
“엄마, 괜히 오해하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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